벽화마을로 전국에 이름난 경남 통영 동피랑 언덕길에 이색 볼거리가 등장해 화제다.

'이 몬당꺼정 오신다꼬 욕봅니더(이 언덕까지 오신다고 수고했습니다)' 로 시작되는 사투리 간판을 모두 9개 설치했다.

하나같이 진한 통영사투리로 매겨져 벽화와 골목길이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면 사투리를 따라 읽다보면 입도 즐거워진다. 카메라를 아무렇게나 들이대는 관광객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사투리로 씌어졌다.

사투리 간판이 동피랑에 들어선 것은 지난 7월 8일이며, 동피랑 벽화마을 만들기를 주관한 푸른통영21(위원장 김형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의 지역문화 체감을 돕기 위해 제작 설치했다.

이날 동피랑을 찾은 성남시 전모씨(62세)는 " 너무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림만 있을 때보다 통영 사투리를 체감할 수 있어 흥미롭다"며 즐거워했다.

사투리 간판 설치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윤미숙 사무국장은 " 토속언어인 우리의 사투리도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에 있고, 무엇보다 동피랑을 찾는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통영 토박이말을 한 두마디 배워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 고 말했다.

푸른통영21 관계자는 동피랑의 벽화는 오는 2010년 가을 새로운 벽화로 채색되며 사투리 간판도 벽화와 함께 새로운 내용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영,거제,고성/김청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