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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상트페테르부르그 14회 – 렘브란트 방

김세곤 (역사칼럼니스트)렘브란트 영혼 비추는 빛의 화가!!
등록날짜 [ 2018년11월26일 11시54분 ]

이제 에르미타시 박물관 투어 마지막인 램브란트(1606∼1669)방이다 (254호).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부터 보았다. 1634년 작품인데
알렉산드르 1세가 1814년에 구입한 나폴레옹의 부인 조세핀의 컬렉션이다.

사진 1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그런데 그림은 루벤스와 사뭇 다르다.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이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비추고 있다. 성모 마리아는 실신 상태로 두 여인의 부축을 받고 있다. 어떤 종교사학자는 이것이  화려한 루벤스와 수수한 렘브란트의 차이이고, 카톨릭과 개신교의 차이라고 설명한다. 1) 

다음으로 본 그림은 ‘플로라 옷차림을 한 사스키아’이다. 1634년 작품인데 렘브란트는 이 해에 사스키아와 결혼했다. 2) 렘브란트는 사스키아를 제피로스(서풍의 신)의 부인 플로라(꽃의 여신)로 그렸다. 그녀의 머리는 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꽃으로 치장한 지팡이를 들고 있어 마치 봄의 여신 같다. 옷의 우아한 자수는 동양풍(일본풍)으로 화려하며 얼굴은 소녀같이 붉다. 3)

사진 2  플로라 옷차림을 한 사스키아

한편 렘브란트는 1636년에 그린 ‘선술집의 방탕아’(일명 ‘돌아온 탕자의 옷을 입고 사스키아와 함께 있는 자화상’)에서 자신을 묘사했다.  그림은 술집에서 청녀들과 놀아나며 유산을 다 탕진한 탕자를 연상케 한다. 



안타깝게도 사스키아는 1641년에 아들 티투스를 낳은 후 1642년에 죽었다. 이때부터 렘브란트의 몰락이 시작되었다.

사진 3 선술집의 방탕아 (독일 알테 마이스터 미술관)

이어서 ‘다나에’를 보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나에는 아르고스 국왕 아크리시우스의 딸이다. 아크리시우스는 손자의 손에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다나에를 청동 탑에 가둔다. 그런데 다나에를 보고 사랑에 빠진 제우스가 황금비로 변신하여 찾아오고, 그녀는 페르세우스를 낳는다. 예언은 맞았다. 페르세우스가 창던지기 대회에서 던진 창이 우연히 아크리시우스를 꿰뚫는다.  

이 그림은 다나에와 제우스가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제우스는 황금빛 햇살로 다나에의 방에 스며든다. 그런데 나체의 다나에는 오른 손을 들어 황금 햇살을 맞이하지만 그리 관능적이지는 않다. 4)

주목할 것은 다나에의 머리위에 있는 에로스의 동생 안테로스이다. 양손이 묶인 채 울고 있는 안테로스는 응답 없는 사랑의 상징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이 그림의 주제를 ‘아브라함을 기다리는 사라’로 보기도 한다.    

사진 4. 다나에 (1636년 작품) 

한편 ‘다나에’ 그림은 수난을 당했다. 1985년 6월15일에 한 남자가 그림에 염산을 뿌리고 칼로 두 번 난도질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나에의 팔과 다리 그리고 얼굴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는데 12년간이나 복원작업을 하였다. 이후 박물관 측은 물이나 액체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이윽고 ‘돌아온 탕자’ 그림 앞으로 가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천사와 늙은이가 있는 그림이다. 그런데 이 그림이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사악을 여호와에게 제물로 드리는 장면일 줄이야. 5)

사진 5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다. (1635년 작품)

렘브란트는 구약성서에 충실하다.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칼로 이사악을 막 내려치려는 찰나에 천사가 나타나 아브라함의 손을 잡는다. 칼은 떨어지고 천사의 소리가 들린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라. 머리털 하나라도 상하지 말라. 나는 네가 얼마나 나를 공경하는지 알았도다.”(창세기 22장 9-13절) 아브라함은 행동하는 믿음이었다.(야고보서 2장).

렘브란트는 역시 영혼을 비추는 빛의 화가답다. 빛이 이사악의 알몸에 집중되어 있다.

1) 패트릭 콜린슨 지음 이종인 옮김, 종교개혁, 을유문화사, 2005, p 89

2) 사스키아는 아버지가 시장을 지낸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의 부유한 집안의 딸이었다.

3) 당시 네델란드는 일본과 교역을 하고 있었다. 나가사키에는 네델란드 상관(商館) 데지마가 있었다. 1602년에 설립된 네델란드 동인도회사 직원 하멜 일행도 1653년에 제주도에 표류하여 13년간 조선에서 지내다가 1666년에 나가사키로 탈출했다.  하멜은 1668년에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하멜보고서』를 출간했다.  

4) 다나에 그림은 1656년에 렘브란트가 파산선고를 당했을 때 작성된 재산목록에 들어있을 정도로 렘브란트가 아꼈다.
 
 
5) 아브라함은 100살, 사라는 91세에 이사악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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