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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감세정책 유지해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등록날짜 [ 2009년07월23일 08시33분 ]

재정건전성 악화로 세율 인하를 유예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이 감세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3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약화되고 있는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조세부담을 국제수준으로 경감해야 한다”면서 “소득·법인세 인하는 예정대로 시행하고 기업의 투자의욕을 촉진하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는 금년 연말 일몰기한을 계속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가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속세율 인하는 원안대로 통과되어 상속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 가업상속에 따른 혜택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수준까지 더 올려주고, 최대 주주 상속시 10~30%까지 할증과세하는 제도는 폐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손경식 상의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영리의료법인의 허용이 시급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였다.

“의사, 치과의사, 국가 및 지자체로 한정돼 있는 의료기관 설립주체에 일반기업과 같은 영리법인도 추가해서 의료서비스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리법인을 도입한 싱가폴, 태국, 인도 등은 외국인 환자를 통해 더 많은 관광, 교역, 투자를 유치한다는 것이다.

선진국형 노동시장에 대한 밑그림도 그렸다. 손경식 회장은 “비정규직은 당장의 실업대란을 막기 위해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는 한시적인 조치로 종국에는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의 유연성이 확보되지 못하면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하였다.

노조에 대해서는 경제위기 극복, 고용안정,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불법이 관행으로 묵인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며 “쌍용자동차 불법파업이 60일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세계, 불확실한 미래, CEO의 새로운 리더십’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는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를 만들기 위한 선배경영인의 충고도 이어졌다.

손 회장은 우선 “CEO는 예리한 통찰력과 폭넓은 국제감각 그리고 유능한 전략가로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결단력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또 기업의 미래를 열고 창의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창의와 혁신’ 그리고 원가절감,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통한 ‘내부역량 강화’ 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과 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해 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시대, 우리 경제와 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서’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경제예측 전문가로 손꼽히는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가 23일 참석해 경제위기 이후에 재편될 세계경제질서와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 및 과제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또 일본 제조업의 혼 ‘모노쓰쿠리’ 정신의 창시자인 후지모토 다카히로 일본 도쿄대 교수가 방한해 24일 ‘일본 중소기업은 왜 강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일본 중소기업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강점을 소개했다.

우리 기업들의 위기극복 해법에 대한 열띤 토론도 펼쳐진다. 정갑영 연세대 교수,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노대래 기획재정부 차관보, 송재용 서울대 교수, 이성용 베인&컴퍼니 한국대표, 황수 GE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하는 ‘한국경제와 기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서’ 토론회와 곽수근 서울대 교수, 송병락 서울대 교수, 정영태 중소기업청 차장,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윤우석 ㈜진성티이씨 회장이 참석해 ‘글로벌 경쟁시대, 중소기업 경쟁력 어떻게 높일 것인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3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한상의 제주 포럼’은 기업인들에게 연초 수립했던 기업 경영계획을 점검해 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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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