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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길 위의 역사 2부 - 무오사화 88회

김세곤 (칼럼니스트) 사간원 사간 이의무 등이 기강 확립 등을 상소하다.
등록날짜 [ 2020년04월26일 10시14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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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5년 10월30일에 천둥과 번개가 쳤다. 11월1일에 연산군은 의정부에 전지(傳旨)하여 널리 구언을 청했다.  

이러자 11월 18일에 사간 이의무, 헌납 김일손 등 사간원 직원들이 기강을 펴는 일, 토색질을 금할 것 등을 상소하였다. (연산군일기 1495년 11월 18일)  

상소를 읽어보자.

"전하께서 신들을 불초하다 하지 않으시고 간쟁하는 자리에 채워 주신 은혜를 입어, 무릇 건의가 있으면 반드시 너그러이 용납하여 주시는데 신들은 유유히 지내며 후한 녹만 먹고 청반(淸班)에 누(累)를 끼치고 있으면서 으레 행하는 일만을 말하고 한마디의 곧은 말을 하여 전하를 도운 적이 없습니다.

10월 그믐에 뇌성 번개가 있음을 보고 놀랍고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뇌성이라는 것은 양(陽)의 소리요, 번개라는 것은 양의 빛입니다. 10월은 순음(純陰)의 달이니, 양기가 당연히 밑에 잠복하여 있어야 할 것인데, 이처럼 서로 부딪치니 큰 변입니다.

공손히 성명하신 전지(傳旨)를 듣자옵건대, 10가지를 들어 자책(自責)하심이 너무도 간절하며, 중외의 신민으로 하여금 실봉(實封)하여 올리게 하니 이는 성덕의 일입니다.


성탕(成湯)의 육책(六責)이 큰 가뭄을 구제하였으며, 송경공(宋景公)의 한 마디가 족히 요사스러운 별[星]을 물리쳤는데, 하물며 이 10가지의 자책임에리까.”

‘성탕의 육책’이란 은(殷)나라 탕왕의 여섯 가지 반성을 말한다. 걸왕을 몰아내고 은나라를 세운 탕왕은 BC 1766년부터 13년간 재위했다. 그런데 탕왕이 즉위하자마자 은나라엔 가뭄이 들었다. 그것도 7년 내내 계속되었다. 이는 하나라 시절보다 더 심했다. 백성들은 하늘의 재앙이라고 수군댔고 민심이 흉흉했다. 
 
이러자 어떤 무당이 ‘사람을 제물(祭物)’로 하여 기우제를 지내야만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하였다. 탕왕은 “백성 중 한 사람이라도 억울하게 죽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제물이 되겠다고 나섰다.

탕왕은 거친 베옷을 입고 기우제 장소인 상림(桑林)으로 향했다. 상림에 도착하자 탕왕은 머리카락과 손톱을 깎고 목욕재계하고 장작더미 위에 올라갔다. 그는 여섯 가지 일을 반성하면서 하늘에 빌었다.
   
“정치에 절제(節制)가 없어 문란해졌기 때문입니까?, 백성들이 생업을 잃고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까?, 궁전이 화려하고 사치스럽기 때문입니까?, 여자의 청탁이 심하고 정치가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까?, 뇌물이 성행하여 정도(正道)를 해치고 있기 때문입니까?,


참소로 인하여 어진 사람이 배척당하기 때문입니까? 하늘이시여, 모든 벌은 전부 저에게 내리시고 불쌍한 백성들을 고통에서 구해 주소서.”

이러자 하늘도 감동하여 은나라 땅에 비가 내렸다. 

상소는 이어진다.  

”옛날 조기(祖己 중국 은(殷)나라의 어진 신하)는 우는 꿩의 이상 때문에, 고종(高宗)에게 훈계하여 아뢰기를, ‘하늘이 이미 진실로 명하시니 그 덕을 바르게 하여야 합니다.’ 하였으며, 한나라 동중서(董仲舒) 한(漢) 무제(武帝)의 재변에 대한 물음에 대답하기를, ‘하늘의 마음이 임금을 인애(仁愛)하여 재이(災異)로 견책하여 알려서 스스로 반성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였습니다. 신들이 멀리 예전 일을 인용할 것이 없습니다.

세종조에 있어서 10월에 뇌성 번개가 있었는데 재상 허주가 병환이 나실까 염려하였으니 세종이 얼마나 근심하고 두려워하셨는지를 알 수 있으며, 성종조에 있어서 10월에 뇌성 번개가 있었는데 간언하는 사람의 말을 받아들여 윤필상·이철견 등을 파면하셨습니다.

대개 하늘이 두 선왕(세종과 성종)을 사랑하여 경동하게 한 것인데, 두 선왕이 재변을 만나 능히 두려워하고 곧은 말을 받아들여 정사를 고쳐서 하늘의 꾸지람에 보답한 것입니다.

지금 하늘이 또 전하의 덕을 바르게 하여서 두 선왕의 정치를 계승하시게 하려 하는 것으로 생각되오니, 전하께서는 실지로 하늘에 응시하고 겉치레로 하지 마소서. 신들 역시 전하께 실지로 보답하고 겉치레로 하지 않겠습니다.

실지로 하늘에 응하는 것은 자신을 삼가서 행실을 닦는 것보다 간절한 것이 없는데, 전하께서, ‘덕이 굳건해지지 못하고 행실이 닦이지 못하여 그런 것인가?’라고 하시니 이 말씀이 가장 절실합니다. ”


사진 1  세종대왕 능 (경기도 여주)

사진 2  선릉(성종 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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