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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대중 前대통령 시민합동 분향소 설치

옛도청에 광주시와 민주당, 시민사회단체 합동 운영
등록날짜 [ 2009년08월19일 10시44분 ]
 

광주광역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국가 선진화를 이끈 故김대중 대한민국 제15대 前대통령의 서거를 시민과 함께 애도하면서 시민들의 추모 편의제공과 시민화합을 위해 18일 옛도청에 시민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세계평화와 만족화합을 강조했던 故김대중 前대통령의 뜻을 기려 광주시와 민주당, 시민사회단체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시민합동 분향소에는 공무원을 배치해 시민들의 분향을 지원하는 한편 국화 및 애도 리본 등을 제공한다.


시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조성에 이바지하고 민족화해에 큰 발자취를 남긴 위대한 지도자에 대한 광주시민의 추모와 애도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져 김 前 대통령님의 크신 뜻이 온 겨레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고 말했다. 

弔  詞

- 삼가 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큰 별이 떨어졌습니다.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잃었습니다.


오늘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7천만 겨레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비보를 듣고 참으로 비통한 심정과 허탈함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립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 정녕 우리 곁을 떠나십니까.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광주유치가 확정된 후 “광주를 위해 무엇보다 잘 됐다”며 축하해 주시면서 격려해주시던 모습이 엊그제처럼 눈에 선한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지난달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만 해도 기적처럼 훌훌 털고 일어서실 줄 알았는데 이토록 허망하게 가시다니 정녕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도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하셔야 할 일이 태산같이 남아 있는데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은 어이하시고 이처럼 홀연히 떠나실 수 있단 말입니까.


이제 우리는 누구에게 의지해야 합니까. 누가 우리의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감싸주며 따뜻하게 보살펴 주겠습니까.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고 허전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 아니 우리의 영원한 선생님!


대통령님은 민족의 지도자이시면서 자유와 민주와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 모두의 스승이었습니다.


대통령님은 지난 50여년간 무수한 생명의 위협과 투옥, 망명과 연금 등 숱한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평생을 민주화와 인권신장, 조국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실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다 납치되어 죽을 고비를 넘기시고, 전두환 군사정권에서는 사형선고까지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조차 국민과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당당하셨습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하셨습니다.

분단과 정부수립 반세기만에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신 후에는 당신을 억압하신 사람들에게 어떠한 정치적 보복도 하지 않음으로써 보복 정치의 악순환을 단호하게 끊어버렸습니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조기에 종식시키고 눈부신 경제도약을 이루셨으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기틀을 다지고 한국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받으시는 등 위대한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퇴임하신 이후에도 한반도 평화와 민주발전을 위해 온 몸으로 앞장서시고 국민들에게 많은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시던 김 전 대통령님께서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시니 참으로 안타까움과 슬픈 마음을 가눌 길 없습니다.


대통령님은 1971년 대통령선거 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저에게는 정치적 스승이요 인간적 아버지셨습니다. 또한, “정치인은 어려울수록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먼저 생각하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 40여년이 다 되어가도록 귓가에 쟁쟁하고 세월이 흐를수록 그 울림 명징해지는데 대통령님을 떠나 보내는 안타까움과 이별의 아픔이 너무도 크게 다가옵니다.


비록 우리 곁을 황망히 떠나시지만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지시고 민주발전과 남북통일을 위해 인동초처럼 온몸으로 살다가신 김 전 대통령님의 크신 뜻은 온 겨레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입니다.


우리는 대통령님의 못다 이루신 뜻을 받들어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넘치고 자유가 들꽃처럼 피어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님을 편히 잠들게 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민들의 애통한 뜻을 모아 삼가 명복을 비오니 부디 천상에서 평안히 영면하시옵소서.




2009. 8. 18



광주광역시장   박  광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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