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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카프카와 프라하(2)

김세곤 (여행 칼럼니스트) - 변신
등록날짜 [ 2020년09월13일 14시51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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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 재해보험공사
 

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1907년에 프라하에서 ‘일반보험회사’를 다녔다. 그런데 그는 10개월 만에 회사를 그만둔다. 오전 8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 반에 끝나는 긴 업무시간과 80크로네라는 형편없는 임금 때문이었다.  

1908년 10월에 그는 노동자 재해보험공사에 취직한다. 국가가 관리하는 이 보험공사는 오스트리아 전체 재해보험의 1/3을 담당하였다.

보험공사의 근로조건은 아주 좋았다. 기본급은 1,000크로네였으며, 이밖에 집세 보조금으로 300크로네, 근무수당으로 130크로네를 받았다.  특히 근무시간이 오전 8시에서 오후 2시까지인 점이 좋았다.

그리하여 그는 1922년 7월에 은퇴할 때까지 14년간을 이곳에서 근무한다. 

한편 그는 오후 2시에 보험공사의 일을 마치고 귀가해서 3시부터 7시 반까지 잠을 잤다. 그 후에는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 한 시간 동안 산책하고 가족과 저녁식사를 했다. 그런 다음 밤 11시경에 시작해서 새벽 2시나 3시 혹은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글을 썼다.

#  소설 「변신」 
 
1912년은 카프카 자신이 결정적인 전환점이라고 부를 만큼 의미있는  해였다. 먼저 그는 첫 번째 책 『관찰』을 출간했다. 하지만 초판 8 백부를 찍었으나 거의 팔리지 않았다. 카프카는 일기에서 프라하에서 11부가 팔렸다고 적고 있다. 그중 10권은 카프카가 구입한 것이었다.

반면에 카프카는 소설을 많이 썼다. 9월 22일 저녁 10시부터 다음 날 23일 새벽 6시까지 8시간 만에 「판결 Das Urteil」을 썼고, 11월 17일부터 12월7일까지 20일 동안에 「변신 Die Verwandlung」을 썼다.

「변신」은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흉측한 해충으로 변하여 그의 가족들과 겪는 관계를 다룬다.

외판원인 그레고르는 자신이 유능한 사원임을 끊임없이 확인시켜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그레고르는 해충이 되는 순간 생계 책임에서 벗어난다.

그리하여 가족들은 생계를 위해 각자 일을 한다. 아버지는 은행 사환이 되었고, 누이동생은 점원이 되었으며, 어머니는 집에서 란제리 바느질을 한다. 노동이란 관점에서 보면, 해충이 된 그레고르는 가족 중에서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자유인이 된 것이다.

이후 그레고르는 철저하게 소외된 채 동물처럼 사육된다. 그는 가족과 소통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거부당한다. 한번은 아버지가 없는 사이에 방에서 불쑥 나왔다가 그의 모습을 본 어머니가 기절했다.


때마침 돌아온 아버지가 그 광경을 보고 그에게 사과를 연이어 던졌다. 두 번째 사과가 그레고르의 등에 호되게 들어가 박혔다. 참으로 비정한 아버지이다.

이후 그는 사과에 맞은 상처로 움직일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은 점점 그의 존재를 잊었다. 그의 방 청소도 점점 뜸해져 짐승 우리가 되어갔고, 음식도 허술해졌다.


그러는 동안 가족은 생활비를 보전하려고 하숙생 셋을 받았다. 어느 날 누이동생이 하숙생들 앞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했다. 그레고르는 자신도 모르게 연주 소리가 흘러나오자 누이 근처로 다가갔다. 그 순간 하숙생 한 사람이 해충인 그를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연주는 멈췄고. 하숙생들은 즉각 방을 비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누이동생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녀는 부모에게 이렇게 계속 지낼 수는 없으며,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고 해충을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해충을 앞으로 오빠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레고르는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온다. 누이의 매정한 말을 들었건만 그는 담담했다. 그날 밤 그는 가족들을 회상하면서 죽었다.    

이튿날 아침 그레고르가 죽자 가족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전차를 타고 교외로 향했다. 그들은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로 계획을 세우면서 새로운 꿈에 부풀었고, 잠자 부부는 딸을 위해 착실한 남자라도 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변신」을 읽으면서 가족에 대하여 생각한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그레고르가 쓸모가 없어지자 가족들이 그를 냉대하고 귀찮은 존재로 취급한 것이다. 소외당한 그가 죽어도 가족들은 연민의 정은 전혀 없고, 오히려 홀가분하다. 지금의 가족관계는 어떨까?

사진 1  「변신」의 표지 (1916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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