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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두 얼굴의 고종 (2)

김세곤 (역사칼럼니스트) 중추원 의관 안종덕의 상소
등록날짜 [ 2020년11월27일 11시02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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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7월 15일에 중추원 의관(中樞院議官)  안종덕은 조정이 ‘청렴하지도 근면하지도, 공정하지도 신의도 없음’을 지적하는 상소를 올렸다.  상소의 대략이다. (고종실록 1904년 7월 15일)   

"5월 21일에 내린 칙서(勅書)를 삼가 보니, 빛나는 586자의 말은 간곡하기 그지없고 엄정하면서도 측은하게 여긴 것이었는데, 자신을 반성하고 자책하며 신하들을 신칙(申飭)한 내용은 마치 해와 달처럼 밝고 쇠나 돌처럼 확고한 것이었습니다.

(중략) 그중에서도 직접 쓴 여덟 자의 글은 50년 동안 성인(聖人)의 학문을 닦는 과정에서 심오하게 터득하여 도출된 것임을 더욱 알 수가 있었습니다. (중략)

대체로 청렴이라는 것은 의리와 예의의 틀이고 근면이라는 것은 지식과 행동의 용기입니다. 공정이라는 것은 어진 이의 큰 덕이며 신의라는 것은 덕을 세우는 기초입니다. 이것은 횡(橫)으로 보면 《맹자(孟子)》의 사단(四端)인 것이고 종(縱)으로 보면 《중용(中庸)》의 삼덕(三德)입니다.

만일 사사로운 욕망을 깨끗이 털어 버리고 하늘이 준 덕을 환하게 닦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신(臣)은 두 손으로 받들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려 읽어보고 크게 탄복하였습니다. 아! 대단하시고 훌륭하십니다.



만약 청렴 ·근면 ·공정 ·신의, 이 네 가지가 시행되면 역사에 기록된 훌륭한 황제가 다섯이던 것이 여섯으로 늘 것이며, 명철한 임금이 셋이던 것이 넷으로 늘 것입니다.

(중략)

그런데 가만히 보면 폐하가 임오년(1882) 이후부터 수십 년 동안 환난이 생길 때마다 밝은 조서를 내린 것이 몇 천 몇 백 마디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애통해하고 측은해하는 뜻이 언제 오늘날의 조서처럼 절절하지 않은 적이 있었으며, 자신을 반성하고 아랫사람을 격려한 것 역시 청렴과 근면, 공정과 신의로 일하기를 바라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까?

하지만 얼마 못 가서 관리들의 탐오 행위와 착취는 이전과 같아지고, 온갖 일을 게을리하고 안일하게 지내는 것도 전(前)과 같아졌으며, 법률이 사사로운 목적으로 인해서 굽혀지고 공정치 못한 것도 이전과 같아지고 , 정령(政令)이 자주 뒤바뀌어 신의를 잃게 되는 것도 전과 같아졌습니다.

격려하고 갱신한 보람은 하나도 없고 아래로만 흘러 내려가는 강물처럼 세도(世道)는 점점 낮아지기만 하니, 이것이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신이 듣건대, 말로 사람을 감동시킨 것은 얕고, 마음으로 사람을 감동시킨 것은 깊다고 합니다. 말이란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입니다.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은 말을 통하여 표현되기 때문에《주역(周易)》에는, ‘마음과 일치하는 말은 그 냄새가 난초 향과 같다.’라고 하였고,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이 울어도 그 새끼가 화답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대개 말이란 자신에게서 나와서 백성들에게 미치며 가까운 데서 시작되어 멀리서 시행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말과 행동은 군자(君子)가 천지를 움직이는 수단이므로 군자는 말을 할 때는 행동을 돌아보고 행동을 할 때에는 말을 돌아보니,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말을 안 하는 편이 더 나은 것입니다.

중국 은(殷)나라 고종(高宗)은 삼가 침묵을 지키며 도리를 생각하였기 때문에 마침내 중도에서 나라를 부흥시키는 교화를 이룩할 수 있었고,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날고뛰며 울며불며하지 않고도 오패(五覇)의 업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만히 보건대, 폐하(陛下)께서 사람을 감동시킨 것은 말로 한 것이지,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중략) 그런데 신이 폐하께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말로 하였지, 마음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신은 감히 죽음을 무릅쓰고 하나 하나 진술하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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