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증세가 있는 한 여고생이 아파트 8층 베란다에서 투신하려 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남 통영시 무전동 모 아파트에서 지난 15일 오후12시경 K모양(여,17세)은 출입문을 닫고 열쇠뭉치를 파손해 열지 못하게 한 후, 베란다 유리창 등을 파손하고 8층에서 각종 집기류를 던지는 등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K양은 통영시 모 여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올해 4월에 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은 바 있으나, 경증으로 입원치료할 정도는 아니어서 1주일간 집에서 요양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양의 모친은 사건 당일 K양이 외출을 하려하자 모친이 이를 제지했다는 이유로 소동이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조대는 출입문 열쇠를 해체하고 내부로 진입해 베란다에서 망치를 들고 위협하고 있는 K양을 제압해 안전하게 구호한 후 통영의 한 병원으로 후송했으며, K양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울증 증세가 악화돼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통영/김청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