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식 경남 통영시의회 의장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통영시장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기자회견을 18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열었다.
3선을 노리고 있는 진의장 통영시장이 재판 중인 점을 고려하면 정치적 상황이 민감한 시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이다.
구상식 의장은 "저는 그동안 현 진의장 시장이 다시 한 번 시장에 당선되어 재임 중 그려 놓은 청사진과 추진 중인 각종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기를 기대하면서 같은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적극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진 시장이 출마한다면 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뜻이었음을 밝혔다.
이어 구 의장은 "지금 주변의 정치상황이 크게 변하고 있고 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당원으로서 당을 적극 도와야 하고 기회가 주어지고 능력이 있다면 직접 나서 당을 구해야 하는 것이 당원으로서 책무하고 생각할 때 한나라당 공천 경선 참여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우리의 지도자를 뽑는 시장선거라면 전문성과 도덕성도 갖춰야 하고, 무엇보다 행정 능력과 경험에 있어 충분히 검증된 후보라야 선택되어질 수 있다. 저는 이러한 도덕성, 전문성, 행정 경험과 능력에 있어 이미 공직을 통하여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상식 의장은 "지난 84년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후 18년의 공직생활을 어떠한 잡음도 없이 깨끗하게 마무리 하였고, 경상남도와 충무시에서 공무원으로 10년을 봉직한 행정 경험과 4,5대 의정활동을 통하여 4대 전반기 기획총무위원장, 제5대 후반기 의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의정 경험을 쌓아온 행정전문가임을 자부한다"고 밝혔다.
또, "저는 지난 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시장으로 출마해 고배도 마셔보았고, 의장으로 출마해 떨어져 보기도 해 정치수업도 받았다. 아무리 저 자신이 똑똑하고 능력 있다고 생각해도 시민이나 주변에서 인정해 주지 않으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깊이 느끼고 저 자신을 다스리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구 의장은 "제5대 후반기 의장에 당선된 뒤에는 되도록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시민의 애환을 살피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구상식 의장은 "일부에서 결단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현직 시장과 의장의 위치, 그리고 집행부와 의회의 입장 등 주변을 두루 살펴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통영시가 조선업의 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고용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과 서민 생활안정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며, 쇠퇴해 가는 수산업을 진흥시키고 관광인프라 구축 또한 시급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구상식 의장은 "지금까지 벌여 놓은 많은 시책사업들을 원만히 마무리하고, 철저한 시군 통합 준비를 위해서는 행정 경험과 능력을 골고루 갖춘 관리형 행정가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과 가치를 잘 조화시키고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인물이 후보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저는 이러한 문제들을 잘 극복하고 앞으로 '남해안 시대 중심 선진 통영건설'의 토대를 세울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공천은 공정성이 생명이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당원의 단합을 이끌어 내고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공정한 경선이라면 당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그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구상식 의장의 한나라당 시장후보 경선 참여가 지역정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한나라당 시장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인물은 진의장 통영시장, 김윤근 도의원, 안휘준 편한치과 원장, 정동영 통영시의원, 강부근 기초자치발전연구소장 등이 있으며, 여기에 구상식 의장이 가세하게 됐다.
그 외에도 지난번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김동진 전 시장이 일찍부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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