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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가슴 부여안고' 떠난 가수 권혜경

등록날짜 [ 2008년05월26일 14시28분 ]


노래 ‘산장의 여인’으로 유명한 가수 권혜경 씨가 그의 노래 가사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처럼 25일 오후 1시 경 지병으로 삶을 마감했다. 올해 나이 77세다.

비단 가수로서의 명성이 아니라 그는 노랫말처럼 독신의 몸으로 남을 도우며 외로이 살다가 병마로 스러져갔기 때문이다. 해서 가수 권혜경이 아니라 그의 살아생전 '봉사정신'의 언저리가 세간에 진한 감동으로 우리를 슬프게하고있다.

충북 청원군 남이면 산마을의 끝자락에 있던 조그마한 그의 집은 가사 그대로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산장’처럼 엄숙하다.

그는 몇 년 전부터 건강이 악화된 데다 최근 교통사고까지 겹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다 숨졌다고 한 측근은 전한다.

고인은 삼척 출생으로 1956년 당시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전속 가수 3기로 발탁됐고, 57년 음반 데뷔곡인 ‘산장의 여인’을 발표해 공전의 히트를 거듭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사가 반야월이 마산결핵요양소에서 봤던 환자복의 여인을 모티브로 노랫말을 만들고 폐결핵으로 투병하던 작곡가 이재호가 곡을 붙였다.

이어 라디오 드라마 ‘호반에서 그들은’ 주제가인 ‘호반의 벤치’, 59년 개봉한 신상옥 감독의 영화 ‘동심초’의 주제가를 불렀다.

59년 심장판막증 투병 중 설상가상으로 후두암 선고까지 받았다. 투병 중 작곡가 박춘석씨와 손잡고 발표한 ‘물새 우는 해변’도 인기를 모아 중견 가수로 정상의 고지에 서게된다.

고인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60년대 중반부터 전국 교도소와 소년원을 돌며 사형수와 무기수 등 재소자들을 격려하는 봉사활동에 전념하면서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지 않아 재소자 사이에서 ‘처녀 어머니’로 불리기도 했다.

이 공로로 대통령 표창, 인권옹호 유공표창 등을 받기도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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