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 찍어 두고 싶어도 몸도 불편하고 비용도 만만찮아 미루고 했었는데 우리면 여성소방대원들이 예쁜 화장도 해주고 공짜로 멋있는 사진을 찍어주니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경로당 한 구석에 조그맣게 마련된 분장실에서는 노인들이 차례로 머리 깎고 염색하고 화장하고 있다. 또 다른 한쪽에선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배경막과 조명을 설치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경남 고성군 회화면여성의용소방대(회장 임민숙)가 지난 1월부터 계속해 오고 있는 마을 어르신 영정사진 촬영 봉사활동을 스케치한 모습이다.
고성군 회화면 여성의용소방대는 지금까지 회화면 어선마을을 시작으로 3개마을 노인 80명에게 무료로 영정사진을 찍어주었고 앞으로 자소마을 등 노인 150여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대원들은 2개조 7~8명으로 편성돼 윤번제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평소 직장과 가사노동으로 바쁘지만, 어르신 무료 영정사진 촬영 봉사를 위하여 직장에서는 월차를 내고, 가게문을 닫는 등 본인의 손해와 희생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고귀한 마음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회화면여성의용소방대 회장 임민숙씨는 "영정사진은 자식들이 먼저 말 꺼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어르신들이 스스로 찍자니 거동이 불편하고 여간 쑥스럽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이런 사정을 잘 알기에 우리 단체에서 이런 봉사활동을 계획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는 회화면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영정사진도 무료로 촬영해 줄 계획"이라고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촬영된 영정사진은 액자와 함께 20일 후 노인들에게 직접 전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