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최영수(58), 박영예(55)씨 부부.
산야초를 활용한 덖음차와 액상차, 전통 장과 절임류 등을 개발하고 식품제조허가를 얻어 지난 25일, ‘희리산 다원’이란 이름의 가공사업장을 열었다.
서울의 한 은행에서 명예퇴직을 한 최씨 부부가 ‘차(茶)’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출가한 최씨의 누이동생인 법운 스님을 따라 2004년 서천에 정착하면서부터.
차를 즐기던 부부는 완주, 전주 등지로 차의 명인을 찾아다니며 본격적으로 차 공부를 시작했고, 차를 잘 만드는 스님을 모셔와 전통 차 만드는 법을 전수받는 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던 이들에게 새로운 전환을 준 곳이 서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인구).
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의 농산물가공연구회원으로 활동하던 박영예 씨에게 ‘푸른농촌 희망찾기’운동의 일환으로 이를 소득원 사업으로 개발하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해 온 것이다.
이를 계기로 2년 동안의 준비를 거쳐 상품 포장 디자인을 시작으로 132㎡의 가공사업장과 66㎡의 장독대, 2,970㎡의 농원을 열게 됐다.
“처음엔 겁도 나더라구요, 최저 생활비로 아끼면서 욕심 없이 살자는 생각으로 귀농했는데 또 다시 일을 시작한다는 게 너무 큰 모험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잠 못 이룬 밤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어요”
지난해 모시문화제 기간중 열린 ‘제1회 한산모시 전국 맛자랑 전국경연대회’에서 당당히 은상을 수상한 경력과 깔끔한 음식 솜씨를 바탕으로 지역의 향토음식을 상품화한 ‘농가 맛 집’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산천리는 저희 고향이나 다름없어요. 내 일처럼 걱정해주고 즐거워하는 이웃이 있어 더욱 행복하다”는 최씨 부부.
성공한 귀농인으로 얘기되기 보단 지역 주민과 행복한 농업인으로 불리길 원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에서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보는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