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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대표연극 '칠수와 만수' 다시 무대에

등록날짜 [ 2008년10월08일 11시53분 ]

1986년 초연 당시 문성근과 강신일이 주연을 맡아 5만 관객을 모으는 대기록을 세웠던 자타공인 1980년대 최고의 창작극 ‘칠수와 만수’가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11월9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영화 ‘칠수와 만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초연 당시에는 우울한 사회 분위기와 폭압적인 군사정권이 가진 것 없는 두 청년을 자살로 몰아간다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극단 연우무대의 30주년 기념으로 선보였던 지난해 공연에서는 폭력적인 공권력 대신 자본의 논리가 횡행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개작해 다시 한 번 호평을 얻었다.

기지촌 출신인 칠수와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한 만수는 고층빌딩에 매달린 곤도라 위에서 거대한 광고판을 그리며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꿈 많은 청년.

그러나 매일 하루종일 매달려 추위와 위험 속에서 그들이 그리는 광고는 유명 연예인의 나체 그림뿐이다.

익살스러운 칠수와 우울하고 조용한 만수는 성격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성장과정의 공통점으로 서로 가깝다.

노동의 힘듦 속에서도 가정에 대한 책임과 그리움, 여성에 대한 사랑의 갈구, 미래의 꿈과 희망, 일확천금의 공상 등을 이야기하며 보내던 똑같은 일상의 어느 날, 하루 일과를 마친 둘은 지상으로 내려가지 않고 옥상의 철탑으로 올라간다.

철탑 위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노래 부르고 춤을 추다 만수의 실수로 페인트통이 떨어지면서
밑에서는 일대 혼란이 일어나게 된다.

둘은 동반자살을 하려는 사람들로 오인되고 경찰과 기자가 도착하면서 사태는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게 되고 궁지에 몰린 둘은 결국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1997년 '칠수' 유오성과 함께 '만수' 역을 맡아 연기했던 유연수가 연출했고, 주인공 칠수와 만수 역은 지난여름 7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한 신인 김재철과 이태형이 맡았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ㆍ7시, 일요일 오후 3시. 2만5000원. 02-744-7090

김광민 jko032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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