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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장에서만 반평생 보내~~

반평생을 첩첩산중에 묻혀 살아서인지 이렇다 할 세간이 없네요
등록날짜 [ 2009년04월19일 15시56분 ]



백발이 성성한 함태식(82·咸太式)씨는 이삿짐을 꾸리느라 뒤숭숭했다. 이는 반평생을 산장지기로 살았던 피아골(800m) 산장을 떠나야 한다 고생각하니 콧날이 더 시큰거리는 듯 연신 헛기침을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일 지리산지기 함씨의 건강이 염려되고, 조난 등의 긴급상황에 대처하는 산장지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근무처를 피아골산장에서 산아래 피아골탐방지원센타로 조정했다고 했다.

공단은 당초 정년시기를 훌쩍 넘긴 함씨에게 퇴임을 권고했었지만, 산악인들은 지리산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함씨가 떠밀리듯 산에서 내려오는 것은 예우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었고 이에 공단은 함씨의 상징성과 산악인들의 의견을 존중해 근무처를 피아골 탐방 지원센터로 조정, 거처를 마련해주는 등 원조 산장지기가 계속해서 지리산 품자락에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 첫번째 산장지기로 유명한 함씨는 1971년 노고단산장지기를 자처해 산사람이 된 이후 16년을 노고단에서, 나머지 22년을 피아골산장에서 보냈다.

산악인들은 그의 긴 턱수염을 보고 '털보아저씨'라고 부르기도 했고, 노고단산장지기 당시 엄한 규율을 적용한 이유로 '노고단 호랑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공단 관계자는 "지리산의 살아있는 인간 문화재나 다름없는 함씨가 산장을 내려오더라도 지리산국립공원 지킴이로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단은 오는 22일 오후 3시 피아골 탐방지원센터 야영장에서 함씨의 공식 '하산' 행사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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