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동원고(교장 황차열)에서는 지난 6월 17일 시청각실에서 글로벌 교환 학생 8명의 수료식이 열렸다. 글로벌 교환학생 8명은 동원고 교장으로부터 명예 졸업장을 수여받았다.
교환 학생들은 지난 해 8월 17일 세계 각국에서 8명이 모여 1년의 교육 과정을 목표로 동원고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국제 로타리 3590지구(총재 김갑종)에서 실시하는 청소년 교환 프로그램을 협력 운영하게 된 동원고는 재학생들의 교육 과정 속에서 교환 학생들에 대한 배려를 위해 준비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과제들을 수행해야 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한국의 교육 과정에 적응 할 수 있을지 그들의 한국어 교육 과정 개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동원고 기숙사에서의 생활을 위해 어떤 부분을 공유하고 풀어가야 하는지를 걱정하며 계획하고 준비했다. 그러나 지금, 10개월의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하면서 시작할 때의 걱정이 교사들의 우려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외국인 학생들은 서툰 한국어 실력이나마 동원고 학생들과 소통하려 노력했고 재학생들은 외국인 친구들을 맞아 부끄러운 시작이나마 영어로 이야기하며 언어와 국적과는 상관없는 ‘친구’로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끈끈한 관계를 가지며 10대들이 가지는 젊음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했고 즐겁게 받아들이며 소중한 시간을 만들었다.
동원고는 기숙사를 지원하고, 교환 학생들을 위해 배정된 학급에 각 두 명의 멘토친구를 맺어 주어 외국인 학생들의 도우미가 되도록 배려했다. 또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글로벌 교환학생 담당교사’를 배정하여 담당선생님이 학생들이 소외되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멘토 역할을 했던 2학년 서혜림 학생은 “처음에는 또래의 외국인 친구가 내가 공부하는 교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낯설고 신기했다. 그런데 어느새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정이 들었고 통영의 관광지를 함께 다니기도 하고 노래방,pc방도 함께 다니며 국적은 다르지만 우리는 그저 18살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위스로 돌아가는 수현이가 갑자기 교실에서 없어지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방학 때 수현이를 만나기 위해 스위스로 갈 계획이다. 내 인생에서 외국인 친구를 만나 이렇게 세계를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수료식 내내 눈물이 나서 혼났다.”며 그동안의 시간들에 대한 애정과 이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미국으로 유학을 예정하고 있는 2학년 고명주 학생은 “이번 글로벌 교환 학생들과의 멘토 경험을 통해 미국 고등학교로의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 친구들을 만나 좁은 한국을 벗어나 세계를 향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되어 너무 고맙다. 나 또한 이 친구들처럼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면서 더 값진 것들을 경험해 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원고는 이번 8명의 수료 학생들을 보내고 8월부터 세계 각국의 10명의 교환 학생을 새롭게 받게 된다. 또한 동원고 학생 7명이 자신의 꿈을 위한 도전으로 청소년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세계 각국으로 나가게 된다.
학교 곳곳에서 낯설게 만나지던 외국인 친구들의 모습이 이제는 익숙하고 어색함이 없어진 동원고 학생들에게 외국인, 외국, 세계, 지구촌을 바라보는 시각은 확실히 넓어졌다.
동원고 교환 학생으로 있으면서 외국인 특차전형으로 연세대학교에 합격한 학생이 있으며 이번에 수료를 하는 학생 중에도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와서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학생들도 있다.
수료식은 즐겁고 들뜬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지만, 멘토를 했던 학생들의 눈시울이 붉어지자 곳곳 외국인 친구들이 멘토 학생들을 안아주며 토닥이는 모습이 지켜보는 선생님들의 마음도 뭉클하게 만들었다.
수료식을 마치며 황차열 교장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이렇게 아이들의 가슴에 세상을 바라보는 ‘다르지 않다.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여러분들도 한국, 통영, 동원고에 대해 잊지 말고 늘 기억해 주길 바라고 우리도 여러분을 동원고 1기 교환 학생으로 늘 기억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동원고가 심혈을 기울이고 정성을 쏟았던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더욱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