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1월 1일(화) 오후 5시 17분 국회 정론관에서 박경미 대변인이 국정농단과 관련 다음과 같이 세가지 현안 브리핑을 했다.

■ 최순실 부역자들, 정말 책임감 느낀다면 책임지는 모습 보여라

  오늘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이준식 교육부장관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유라 특혜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들의 사과에서 일말의 책임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은 무관하다는 듯 모호한 책임만 인정하고, 몇 마디 사과로 때우겠다는 두 장관의 태도는 실망스럽다 못해 가증스럽다. 

  이준식 장관은 이화여대 특별감사를 엄정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 그동안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조윤선 장관은 시정하고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으나 향후 행보는 두고 볼 일이다. 

  지난 국감에서 교문위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야당의 증인 채택 요구를 국감 보이콧과 안건조정위원회 구성 신청 등으로 무산시켰다.  

  이처럼 최순실씨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온몸으로 막은 새누리당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정부여당은 유체이탈 화법의 사과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를 하기 바란다.  

  진정 책임감을 느낀다면 모호한 화법으로 순간을 모면하려 하지 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분명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 이화여대는 유관순 열사께 부끄럽지 않은가!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정유라양을 보필한 신산업융합대학 김경숙 학장의 남편이 최근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김 학장 남편의 자리를 챙겨주려고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을 찍어낸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축산식품공학을 전공했지만 승마 전문가이기도 한 김 학장의 남편을 염두에 두고 서울시 승마협회 이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얘기도 파다했다.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은 박근혜 대통령의 역점사업인 ‘코리아에이드 사업’ 중 ‘K-밀 사업’을 미르재단과 함께 추진하기도 했다.  

  이대는 최근 부속유치원을 허물고 그 부지에 ‘스포츠·예술 콤플렉스’를 추진 중인데, 가장 넓은 공간을 신산업융합대학이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최순실-정유라 모녀와 결코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대는,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여성 고등교육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 일제강점기 때는 3·1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를 위시한 독립운동가들도 많이 배출했던, 130년 전통의 명문사학이다. 

  국가 지원예산을 타기 위해, 유관순 열사를 역사교과서에서 삭제하려는 세력에게 허리를 굽힌 이대 경영진과 교수들은 유관순 열사와 이대 18만 졸업생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교육부는 이제서야 이대 특별감사를 시작했지만 감사 대상은 정 씨의 입학 특혜, 학사관리 특혜에 한정되어 있다. 뒷북감사, 반쪽감사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국정감사나 언론 등에서 수없이 제기된 이대 교수들에 대한 지원특혜 의혹, 정부재정지원 사업에 비선실세가 개입한 의혹도 모두 포함시켜 감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 최순실 일당의 마수,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하다! 

  최순실 일당의 마수가 어디까지 뻗쳐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최순실씨가 소유한 더블루케이가 3,334억원에 달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오버레이(임시스탠드 및 부속시설)’ 공사 수주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더블루케이는 설립 직후에 스위스의 유명 스포츠시설 전문건설회사인 누슬리(Nussli)와 접촉하여, 평창올림픽 시설공사 수주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고 한다. 

  누슬리에 연락을 취한 것은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으로, 최씨가 가장 신임하고 일을 맡겼던 실무자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누슬리 경영진이 더블루케이와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을 만났는데, 당시 안종범 경제수석과 김종 문체부 차관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처럼 정부 고위 인사가 지원사격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에서까지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만들어 국가예산 6억7천만 원을 확보했고, 강릉 빙상장을 무대로 이권사업을 펼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게 국민 세금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아니겠는가! 

  460억원 규모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2014년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제안하고, 김종 차관이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양상이었다. 

  이처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을 앞세워 문체부를 숙주 삼아 총 13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해서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최순실 일당의 평창 동계올림픽 농단과 관련된 실체와 전모도 확실히 밝혀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