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과 집필진을 공개했다. 집필진과 내용 모두 낙제점이다. 역사학계와 교육계의 우려대로 뉴라이트 시각을 그대로 수용했고, 집필진은 보수 일색의 관변학자들로 대거 포진되었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2013년 채택율 0%로 시장에서 퇴출된 교학사 교과서의 아류이자 뉴라이트 역사관의 완결판이다. 국민의 손으로 끌어내려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
현대사 분야의 집필진 구성은 심각하다. 6명으로 구성된 현대사 분야는 정통 역사학자는 배제된 채 전원이 비전공자이다. 국정교과서에 찬동한 인물이자 친 정부 성향이 강한 학자들이다. 민감한 현대사 문제에 대한 균형 잡힌 서술이 애초부터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교육부가 그동안 집필진을 숨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정 국사교과서가 헌법을 부인했다는 사실이다.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수립으로 기술하면서 헌법 전문에 기록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했다. 실제로 항일 독립운동의 의미는 축소되었고, 친일 독재는 미화되었다.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는 허리가 잘렸고, 친일 부역의 역사는 면죄부를 받았다.
더욱이 국정 국사교과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5.18 광주항쟁에 대해서도 악의적인 서술로 그 의미를 축소 왜곡하고 있다. 12.12 군사반란을 12.12 사태로 표기하고, 신군부 세력의 비민주성과 폭력성은 언급하지 않고 ‘과잉 진압’ 등의 추상적인 표현만 담았다. 또한, 전남대 학생들이 시위를 벌여 신군부가 계엄군을 투입한 것으로 선후 관계를 바꿔버리기도 했다. 광주시민들이 피 흘리며 목숨 바쳐 지켜내려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지워버리고 있는 것이다.
국정 역사교과서는 다양성과 객관성, 중립성이라는 최소한의 기준조차 갖추지 못했다. 더 이상의 역사 후퇴와 왜곡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정권은 유한하나 대한민국은 계속되어야 하고, 역사는 전진해야 한다.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5.18 정신을 훼손한 박근혜표 후진 교과서는 박근혜와 함께 국민의 손으로 탄핵되어야 한다.
이준식 교육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충성할지 국민에게 충성할지 양단간에 결정하라. 더 이상 버틴다면 분노한 시민의 촛불이 교육부를 향해서도 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내 아이에게 어떤 교과서를 물려줄 것인가? 교육부는 선택하라. 시대의 명령을 거스르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