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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부패는 망국의 지름길(8회)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청렴연수원 청렴강사)정약용, 과거제도의 문제점을 시로 쓰다.
등록날짜 [ 2019년10월14일 01시26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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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은 1804년에 지은 ‘여름날에 술을 마시다’ 시에서 과거제도의 문제점에 대하여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해마다 춘당에서 과거시험 보이는데          春塘歲試士
수많은 사람이 한 자리에서 겨루니           萬人爭一場
이루(離婁)같이 눈 밝은 자가 백 명 있어도   縱有百離婁
낱낱이 감시하기 못하는 일이지              鑑視諒未詳

춘당은  창덕궁에 있는 대(臺)이다. 이곳에서 과거시험을 치렀다. 이루(離婁)는 중국 전설상의 황제시대 때 살았다는 눈이 비상하게 밝은 사람이다.

되는 대로 적당히  채점하고               任施紅勒帛
당락은 오로지 시관 손에 달렸다네.        取準朱衣郞
높은 하늘에서 별똥 하나 떨어지니         奔彴落九天
만명의 눈이 모두 똑같이 쳐다보네.        萬目同瞻昻
법을 무너뜨리고 요행심만 길러주니        敗法啓倖心
온 세상이 모두 미친 것 같네.             擧世皆若狂

정약용은  과거시험에 부정이 많았음을 탄식하고 있다. 정약용은 원주(原註)에서 “이상은 대과(大科)에 대해 논한 것이고, 이 아래는 소과(小科)에 대하여 논한 것”이라고 적었다.  대과(大科)는 과거시험의  ‘문과’를 말하고,  소과(小科)는  생원과 진사시험을 말한다.


사진 1  다산 정약용 선생 상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생가)

시는 계속된다. 

식자들 지금도 따져 말하길       于今識者論
변계량의 허물을 아직도 탓하네.   追咎卞季良

변계량(1369~1430)은 세종 때 20여 년간이나 대제학(大提學)을 지내면서 대부분의 국가 중요 문서를 도맡아 처리했으며 과시(科詩) 체제를 처음으로 정비한 인물이다. 

과시(科詩)의  격조가 원래 비루하여  詩格本卑陋
끼친 해독을 크고 넓어 엄청나구나.   流害浩茫洋
마을마다 앉아 있는 선생들이         村村坐夫子
한과 당의 것은 가르치지 않고        敎授非漢唐


어디서 온 것인지 백련구만           何來百聯句
읊고 외우느라 방 안이 가득하고      吟誦方滿堂

백련구(百聯句)는 시골 서당에서 시를 가르치는 초보 교과서인 백련초해(百聯抄解)에 나오는 시구이다. 이 백련초해는 초학자에게 한시를 가르치기 위해 칠언고시 중 연구(聯句) 100개를 뽑아 풀이한 한시입문서인데, 장성군 필암서원에 배향된 하서 김인후(金麟厚 1510-1560)가 편찬했다고 전해진다.

항우와 패공의 옛날 고사 만         項羽與沛公
장마다 편마다 지리하게 연해있네.   支離連篇章

항우는 초패왕이고, 패공은 한나라의 유방이다. 시골 서재에서 출제(出題)하는 것들이 모두 초한(楚漢)시절 고사 뿐 이다. 


강백은 입부리가 호탕했고         姜柏放豪嘴
노긍은 기교한 표현 잘했는데      盧兢抽巧腸


강백은 조선후기의 시인으로 과시(科詩)에 능했으며 시풍(詩風)이 호탕했다. 노긍(1738~1790)도 역시 과시(科詩)에 능했다.

한평생 공부하여 성인을 닮자 하나     終身學如聖
소동파와 황정견도 엿보지 못해        逝不窺蘇黃

소동파(蘇東坡)는 소식(1036~1101)의 호이다. 아버지 소순(蘇洵), 동생 소철(蘇轍)과 함께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였다. 그는 「적벽부」시로 유명하다.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은  소동파 문하에서 배운 시인이다.

시골에선 비록 내노라 할지 몰라도      縱爲閭里雄
시체문(時體文)도 어두워 캄캄하다네.    又昧時世粧

대대로 이름 한번 날리지 못하건만      世世不成名
그래도 농사일은 하지를 않네.          猶未歸農桑

글 조금 안다고 농사일 안 하는 허세가 아니꼽다.  

과거에 뽑히고는 고사하고              選擧且未論
문자도 아직은 미개한 상태             文字尙天荒

어떡하면 대나무 만 그루 묶어다가      那將萬箇竹
천 길 되는 빗자루를 만들어서          束箒千丈長

쭉정이 먼지 따위 싹싹 쓸어서          盡掃秕穅塵
바람에 한꺼번에 날려버릴꼬            臨風一飛颺

정약용은 글자깨나 안다는 허세들은 대나무 비로 싹 쓸어버려야 한다고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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