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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길 위의 역사 2부 - 무오사화 69회

김세곤 (칼럼니스트) 김일손, 수신제가치국을 언급하다.
등록날짜 [ 2019년12월02일 10시18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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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일기에 실려 있는 김일손의 상소는 계속된다. (1495년 5월28일자)

“전하께서 초상을 당한 슬픔에 지쳐서 정신이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셨고, 또 자전(慈殿 임금의 어머니)의 뜻을 거스를 수 없어 우선 설재(設齋 불교에서 행하는 수륙재)를 허락하셨으니, 비록 ‘하지 않는 극진한 선’ 만하지는 못하나, 역시 이는 인효(仁孝)의 허물이니 마침내 손상될 것은 없습니다.

다만 태학생(太學生)의 우직함을 너그러이 용납하지 않고 귀양 보내고 정거(停擧)시키시매 여러 대부(大夫)가 모두 옳지 않다 하되, 전하께서 한 결 같이 거절하고 듣지 않으셨는데, 설재는 경(輕)한 일이고 태학생들을 죄주는 것은 중한 일이며, 태학생에게 죄주는 것은 경한 일이고 여러 신하의 의논을 거절하는 것은 중한 일이니, 이것은 신정(新政)의 큰 누(累)가 됩니다.

성종이 돌아가시자, 연산군은 자전들의 청에 의해 불교의 제례인 수륙재를  올리자, 성균관 유생들이 반대하였다. 연산군이 이들을 죄주려 하자, 대간과 홍문관이 유생을 죄주는 것이 타당치 못함을 논계하였으나 연산군은 듣지 않았다.

연산군은 1495년 1월27일에 정희량을 해주로, 이목을 공주로, 이자화를 금산으로 귀양 보내고, 생원 조유형 · 임희재 등 21인의 과거시험  응시를 정지시켰다. 김일손은 연산군의 이런 처사에 대해 간언한다.


“국민은 다만 태학생이 물리쳐짐을 보고 전하의 뜻을 알지 못하여 불교를 좋아하고 유교를 미워하는 것이 아닌 가 의심하여서, 자만(自慢)하여 좋은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소문이 사방에 들리고, 전하께서  간하는 말을 거절하신다고 생각들 하니, 신 또한 놀라움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또한 곧이어 들리기를, 전하께서 간하는 말 따르기를 물 흐르듯이 하시어 길종의 일은 다시  법으로 처단하셨다 하오니, 이른바 ‘마치 일·월식(日月蝕)과 같아서 허물을 고치매 백성이 모두 우러러 본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길종의 일은 월산군(月山君)의 종 길종(吉從)이란 자가 시골에서 폭력을 부렸는데도 월산군 부인이 공공연하게 단자(單子)를 올려서 종을 두둔하였고, 연산군이 그 청을 특별히 들어준 일을 말한다. 

그런데 연산군은 이를 다시 바로잡아 법으로 처단했다.

“이 마음을 확충하여 잘못을 아시거든 능히 뉘우치고, 뉘우치거든 반드시 고치셔서, 만사를 모두 그렇게 하신다면 태갑(太甲)·성왕(成王)과 같기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잘못을 알면 뉘우치고, 뉘우치면 고치라는 김일손의 간언은 지금도 유효하다. 국정이 잘못되었으면 고쳐야 한다. 

상소는 이어진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은 다음에야 집안 또한 다스려질 것이고(心正身修, 而家亦齊矣), 집안이 다스려진 뒤에야 비로소 치국(治國)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家齊然後, 始可與言治國矣)”

우리가 잘 아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다. 이 말의 원전은 4서의 하나인 『대학(大學)』이다.
『대학』은 송나라 때 유학자 주자(1130∽1200)가 『예기(禮記)』 속에 있던 것을 따로 떼어 내어 대학을 편찬했다. 주자는 대학을 경(經) 1장, 전(傳) 10장으로 편집하여 주석을 달아 『대학장구(大學章句)』를 냈다.

그러면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 치국’의 관련 글을 읽어보자.

먼저 수신정심(修身正心)이다.
 
  “몸을 닦는 것(修身)이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正心) 있다는 것은, 마음에 노여움이 있으면 올바름을 얻지 못하고, 마음에 두려움이 있으면 올바름을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또한 마음에 좋아하는 바가 있으면 올바름을 얻지 못하며, 마음에 근심이 있으면 올바름을 얻지 못한다. 

  이처럼 마음이 감정에 따라 움직이면 마음이 몸에서 떠난 것처럼 눈을 떴어도 보이지 않고, 귀를 열었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이것이 몸을 닦는 것은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대학 전(傳) 7장)

다음은 수신제가(修身齊家)이다.

“이른바 ‘그 집안을 다스림은 그 몸을 닦는데 있다’고 한 것은
사람이 그 친애(親愛)하는 이에게 편벽되고, 자기가 천히 여기고 미워하는 이에게 편벽되며, 자기가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이에게 편벽되며, 자기가 가엾고 불쌍히 여기는 이에게 편벽되며, 자기가 거만하고 게을리 대하는 이에게 편벽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좋아하면서고 그 악을 알며, 싫어하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아는 자는 천하에 드물다.” (대학 전(傳) 8장)

이어서 제가치국(齊家治國)이다.

“이른바 나라를 다스리려면 반드시 집안을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 함은 집안을 능히 교화시키지도 못하면서 남을 능히 교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

한 집안이 어질면 한 나라가 어질게 되고, 한 집안이 겸양되게 되면 한라가 겸양으로 가득 차며, 한 사람이 탐욕스럽고 도리에 어긋나면 한 나라에 어지러움이 일어나게 된다. 모든 동기가 이와 같은 것이다. 이를 두고 ‘한 마디의 말이 큰일을  그르치고, 한 사람이 나라를 안정시킨다.’고 하는 것이다. (대학 전(傳) 9장) 

제가치국의 글은 이어진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천하를 어질게 다스리니 백성들이 그를 따라서 어질게 되었다. 걸과 주가 천하를 폭력으로 다스리니 백성들이 그를 따라서 포악하게 되었다. ...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에게 있는 다음에 남에게서 구하며, 자기에게 먼저 없앤 다음에 남을 꾸짖을 수 있는 것이다. ...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내 집을 다스리는 일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대학 전(傳) 9장)

사진 1 중국 산동성  곡부의 공묘(孔廟) 대성전

사진 2 공묘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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