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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부패는 망국의 지름길 19회

김세곤 (역사칼럼니스트, 청렴연수원 청렴강사) 다산 정약용, ‘승냥이와 이리’ 시를 짓다.
등록날짜 [ 2020년01월13일 09시11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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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년에 다산이 지은 전간기사 6수중 제5수는 ‘승냥이와 이리(시랑(豺狼)’이다.

정약용은 원주에서 이렇게 적었다.
 
“시랑(豺狼)은 백성들의 이산(離散)을 슬퍼한 시다. 남쪽에 두 마을이 있는데 하나는 용촌(龍村)이고 또 하나는 봉촌(鳳村)인데, 용촌에는 갑이라는 자가, 봉촌에는 을이라는 자가 살고 있었는데 서로 장난삼아 때린 끝에 을이  병들어 죽었다. 두 마을 사람들은 관청의 검시(檢屍)가 두려워서 갑에게 자살 할 것을 권했더니 갑은 그것을 흔연히 자기 목숨을 끊어 마을을 평안하게 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후에 아전들이 이를 알고 두 마을의 죄상을 캐면서 돈 3만 냥을 토색질 해 갔다. 두 마을은 그것을 마련하느라 베 한 치, 곡식 한 톨도  남은 것이 없어 그 지독함이 흉년보다 더했다.

그리하여 아전들이 돌아가는 날 두 마을 사람들은 모두  다 떠나고 오직 어느 부인이 혼자 남아 현령(縣令)에게 그 사정을 호소했더니, 현령이 하는 말이 “네가 나가서 찾아보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시를 읽어보자.

승냥이여, 이리여!           豺兮狼兮
우리 송아지 이미 채갔으니  旣取我犢
우리 양일랑 물지 말라      毋噬我羊

장롱엔 속옷 없고         笥旣無襦
시렁엔 치마도 없다       椸旣無裳

항아리엔 남은 소금도 없고   甕無餘鹽
쌀독엔 남은 식량도 없단다.  甁無餘糧

큰 솥 작은 솥 다 앗아가고   錡釜旣奪
숟가락 젓가락 다 가져간 놈  匕筯旣攘

도둑놈도 아니면서           匪盜匪寇
왜 그리 못된 짓만 하느냐    何爲不臧

사람 죽인 자는 죽었는데     殺人者死
또 누굴 죽이려느냐.         又誰戕兮

도둑도 아닌데 누가 숟가락, 젓가락까지 다 가져갔는가?
도둑도 아닌데 가져 갈 사람은 권력 있는 관아 사람들이다.


이미 사람 죽인 자는 죽었는데  마을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 관아에서 백성들의  모든 것을  가져갔으니 너무 어이가 없다.
수령과  아전의 토색질이 여실히 드러난다. 수령이 이리라면 아전은 승냥이다.

시는 이어진다.

이리야, 승냥이야 !        狼兮豺兮
삽살개 이미 잡아갔으니   旣取我尨
닭일랑 잡아가지 말라     毋縛我鷄

내 자식은  이미 팔았지만  子旣粥矣
내 아내야 누가 사가랴     誰買吾妻

내 살가죽을  네가 벗기고  爾剝我膚
내 뼈까지 부순 네놈       而槌我骸

우리의 논밭을 바라보아라.    視我田疇

그 얼마나 크나큰 슬픔이더냐. 亦孔之哀

가라지 풀도 나지 않는데     稂莠不生
쑥인들 있겠느냐             其有蒿萊

사람 죽인 자는 이미 죽었는데  殺人者死
또 누굴 해치려느냐.            又誰災兮


백성들은 관아의 처사를 원망한다. 검시를 안 한 것을 이유로 두 마을을 초토화시켰으니 이런 아전들이 어디 있을까? 도둑보다 더 했다. 
 
다산은 『목민심서』 <이전(吏典) 6조>에서 ‘아전단속’을 강조했다.

“백성은 토지로 논밭을 삼지만, 아전은 백성을 논밭으로 삼는다. 백성의 고혈을 짜내는 것을 경작(耕作)하는 일로 여기고, 마구 거두어들이는 것을 수확으로 삼는다.

이것이 버릇이 되어서 당연한 것으로 여겼으니, 아전을 단속하지 않고서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자는 없다.”

승냥이여 호랑이여!   豺兮虎兮
말한 들 무엇 하리.    不可以語

금수  같은 놈들이여   禽兮獸兮
나무란들 무엇하리.    不可以詬

부모가 있다지만       亦有父母
역시 믿을 수가 없네.  不可以恃

달려가 호소도 해보았지만  薄言往愬
들은 체도 하지 않네.   褒如充耳

우리 전답을 바라보라  視我田疇
그 얼마나 참혹한가.  亦孔之慘

백성들 이리저리 유랑하다가  流兮轉兮
시궁창 구덩이를 가득 메우네.  塡于坑坎

아버지여,  어머니여!    父兮母兮
고량진미 먹으면서       粱肉是啖

방에 기생까지 두고 있는데  房有妓女
그 얼굴 연꽃 봉오리 같네.  顔如菡萏


아전들은 백성을 트집을 잡아 유랑민으로 만들어 놓고 기생까지  고량진미를 먹고 있다. 분노가 치민다. 지금은 어떤가?


사진  1 여유당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 정약용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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