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02일fri
 
티커뉴스
OFF
뉴스홈 > 사설ㆍ칼럼 > 김세곤칼럼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김세곤칼럼>을사늑약 톺아보기 (26)

김세곤 (역사칼럼니스트)을사오적들의 상소는 이후로도 계속된다.
등록날짜 [ 2021년05월23일 19시08분 ]

1905년 12월 16일, 을사오적들의 상소는 계속된다. (고종실록 1905년 12월 16일 3번째 기사)  

“대사는 곧 이재극에게 다음과 같이 전달해 달라고 요구하며, ‘이미 삼가 협상하여 잘 처리하라는 폐하의 칙령을 받들었기 때문에 각 대신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그들의 논의가 같지는 않지만 그 실제를 따져보면 반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가운데서 반대한다고 확실히 말한 사람은 오직 참정대신과 탁지부 대신뿐입니다.


주무 대신에게 성지를 내리시어 속히 조인하기 바랍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때 한규설이 의자에 앉아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우는 모양을 지으니 대사가 제지하면서 말하기를, ‘어찌 울려고 합니까?’ 하였습니다.

한참 있다가 이재극이 돌아와서 폐하의 칙령을 전하여 말하기를, ‘「협상 문제에 관계된다면 지리하고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다.」 하셨습니다.’ 하고, 이어 또 이하영에게 칙령을 전하여 말하기를, ‘「약관 중에 첨삭할 곳은 법부 대신이 반드시 일본 대사, 공사와 교섭해서 바르게 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하셨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각 대신 중 오직 한규설과 박제순이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지용, 권중현, 이완용, 이근택 및 민영기, 이하영은 모두 자구(字句)를 첨삭하는 마당에서 변론하는 것이 있었으나 이때 한규설은 몸을 피하기 위하여 머리에 갓도 쓰지 않고 지밀(至密)한 곳으로 뛰어들었다가 외국인에게 발각되어 곧 되돌아 들어왔습니다.

마침 그 때 양편에 분분하던 의견이 조금 진정되어 대사가 직접 붓을 들고 신들이 말하는 대로 조약 초고를 개정하고 곧 폐하께 바쳐서 보고하도록 하여 모두 통촉을 받았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부강해진 다음에는 이 조약이 당연히 무효로 되어야 하니 이러한 뜻의 문구를 따로 첨부하지 않을 수 없다는 문제에 대하여 다시 폐하의 칙령을 전하니 대사가 또 직접 붓을 들어 더 적어 넣어서 다시 폐하께서 보도록 하였으며, 결국 조인하는 데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의 사실은 단지 이것뿐입니다. ”

한편 주한일본공사 하야시는 11월 18일 오전 2시에 일본 외상에게 전보로 체결 상황을 보고했다. “한국외교 위탁조약은 복잡한 교섭 끝에 다소의 수정을 가하여 오늘 아침 1시 궁중에서 외부대신 박제순과의 사이에 조인을 마쳤다. 자세한 것은 후에 전보하겠다.”

하야시는 18일 오후 3시에는 ‘조약 체결 과정’을 상세히 보고하였다. “(전략) 각 대신은 즉시 어전(御前)에 소집되어 2시간여에 걸쳐 숙의한 후 17일 오후 7시에 이르러서 각 대신은 어전을 퇴출하고 한규설 참정은 본관에게 어전 회의의 경과를 고했다.


그 요점은 각 대신 일치 의견으로서 본 약안의 거절 상주를 두 번이나 했는데 폐하는 거절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정부 대신은 더 나가서 본관과의 사이에 협상을 짜라고 하는 조서가 있었으므로 이럴 바에는 1~2일의 유예를 청하고 다시 정부의 의논을 정리해서 본관과 협의하는 것으로 하고자 한다고 말하였다. ...


당시 3~4명의 대신 등이 비밀로 본관과 대화한 바 그리고 궁내관리의 정보에 의하면 어전에서는 주로 韓 참정과 외부대신 2명이 강고한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대신 중에는 찬성의 의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경히 주장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본관은 이토 대사의 조력을 구함을 필요로 하여 대사의 입궐을 요구한바,  대사는 오후 8시 하세가와 대장을 대동하고 입궐했는데 폐하는 병환을 이유로써 대사를 인견하기 어려움을 사과하고 동시에 대사에게 정부 대신과 숙의한 후에 본건을 원만히 타협할 것을 요구했다.

이토 대사는  한참정과 함께 정부대신에게 각각 따로 찬부의 결답을 구했는데 외부대신은 본인 개인으로서는 불찬성이지만 칙명이 있으면 조인할 것이라고 답하고, 한규설 참정과 탁지대신 민영기 두 사람이 절대로 불찬성을 주장하는 외에 이지용·이완용·이하영·권중현과 이근택의 다섯 대신은 정세가 부득이하다는 의견으로 특히 학부대신 이완용은 가장 명석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위의 형편을 이지용과 궁내대신 이재극에 의하여 상주한 결과 폐하께서도 역시 의결을 가납하셔서 동시에 2~3 대신으로부터 대체로 중요하지 않은 3~4개의 수정안이 제출되었음에 이토 대사는 수정안을 취사하여 결국 확정안을 얻어 이지용과 이재극에 의해서 상주하여 폐하의 가납 재가를 얻어 조인을 마친 것은 오늘 아침 1시 반이었다.

궁중에서의 논의 중 한참정은 정신쇠약증에 빠져서 별석으로 옮겼고 또 궁성 내외가 불온한 징후가 있고 또 조약안에 명석한 찬성을 표한 학부대신 이완용이 비운 집은 폭도 수십 명이 덮치는 일이 있어 방화의 난에 조우했다는 급보가 있어서 각 대신도 조인 전 크게 주저하고 낭패스러워 하는 태도를 나타냈다.
 

이에 이토 대사의 의견에 따라 한국 조정 측의 수정안 중에는 오히려 무용하고 또 조약문의 구조를 나쁘게 하는 모양의 문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정사항 2~3개를 받아들여서 속히 확정, 조인함으로써 시의에 적합하게 결국 확정안에 조인하게 되었다. (후략)”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주한일본공사관기록 통감부문서,
주한일본공사관기록 24권, 11 보호조약 1-3)

 

저작권자 ⓒ 이데이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려 0 내려 0
김세곤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김세곤칼럼>을사늑약 톺아보기 (27)
<김세곤칼럼>을사늑약 톺아보기 (25)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김세곤칼럼>을사늑약 톺아보기 (27) (2021-05-24 10:48:46)
<김세곤칼럼>을사늑약 톺아보기 (25) (2021-05-21 11:19:21)
'「영광읍 구 시가지 상권 활성...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6...
전남광주특별시, 시민참여형 ‘...
광주특별시 서구, 야간‧...
광주특별시 남구, 효덕동 행정...
순천시, 소상공인 금융지원 4분...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수능 D-...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