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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 칼럼>고종 즉위 40주년 (5)

김세곤 (역사칼럼니스트)완평군 이승응, '고종에게 기로소(耆老所)에도 찾아 달라' 상소
등록날짜 [ 2021년06월17일 09시29분 ]

1902년 3월 29일에 완평군 이승응이 고종에게 기로소(耆老所)에 들라고 상소했다. (고종실록 1902년 3월 29일 1번째 기사)

"우리 영조는 51세 때에 기로소에 들어갔으며 이것은 우리나라의 움직일 수 없는 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폐하께서 51세가 되는 경사로운 해 인만큼 경사를 축하하는 여러 사람의 마음에 부응하소서."

이에 고종은 비답하였다. "아뢴 말은 실로 근거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성조(聖朝)의 성덕(盛德)과 관련된 일이니 짐이 어찌 그들과 견주어서 선뜻 의논할 수 있겠는가?"4월 2일에 황태자가 상소하여 기로소에 들 것을 청했다.

(고종실록 1902년 4월 2일 1번째 기사)

고종항제 출처: Public domain

"우리 왕조의 기사(耆社)의 예법은 또 경사스러운 의식 중에서도 성대한 것입니다. 이 예법은 대체로 3대 때로부터 우리 왕조 초기에 처음 생겼는데 열성조(列聖朝) 중에서 훌륭한 세 임금만이 이 예식을 거행하였으니 실로 천 년 동안에 드문 경사입니다. (중략) 아! 훌륭하였습니다.


숙종(肅宗)과 영조(英祖) 두 훌륭한 임금이 그것을 계승하였는데 이것도 보기 드문 일입니다. (중략) 올해는 바로 폐하께서 51세가 되는 경사로운 해로서 이 해에 영조가 이미 시행한 규례를 그대로 시행하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떳떳한 법이며 국조(國朝)의 전고(典故)에도 근거할 만한 의식 절차가 있으므로 소자의 청을 기다릴 것도 없는 것입니다. (중략)

또한 진연(進宴)하는 의식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이미 시행한 것으로써 응당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중략) 위로는 조종(朝宗)의 성헌(成憲)을 생각하고 아래로는 신하와 백성들의 여론을 따르소서. 두 손 모아 칭송하고 간절히 축원하는 지극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러자 고종이 비답하였다. "이처럼 간절하게 청하니 효성이 매우 극진함을 알 수 있다. 네가 한 말은 모두 선대의 일을 이어받는 문제인 만큼 기사(耆社)의 절차는 억지로나마 따른다. 연례(宴禮)는 지금 나라 형편 때문에 절대로 거론할 수 없으니 너는 그리 알라."

기사는 허락하고 나라 형편 때문에 연회는 거절이다. 하지만 연회도 황태자가 또 다시 청하면 마지못한 척하면서 허락할 것이다. 고종은 술수가 뛰어났다.  이 날 고종은 기로소 문제로 시임 대신과 원임 대신, 장례원(掌禮院)의 당상(堂上)을 소견하였다. (고종실록 1902년 4월 2일 2번째 기사)

영돈녕원사 심순택 : "우리 동궁 전하께서 극진한 효성으로 폐하를 감동시키시어 이미 기사(耆社) 문제에 대해서는 윤유(允兪)를 받았으니 기쁨과 축하하는 마음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 절차가 있으면 반드시 진연(進宴)하는 절차가 있는 것은 원래 움직일 수 없는 규례입니다.


그럼에도 폐하의 비답에서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다시 거듭 생각해 보소서."

고종 : "지금이 어찌 큰 연회를 벌일 때인가?" 심순택 : "진연을 거행하지 않으면 천 년에도 보기 드문 훌륭한 일을 장식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고종 : "경들의 말을 짐이 어찌 이해하지 못하겠는가마는 지금은 할 수 없다." 4월 13일에 황태자가 다시 상소하여 연회를 베풀 것을 청했다.(고종실록 1902년 4월 13일 1번째 기사)

"삼가 아룁니다. 소자(小子)가 기로소와 진연(進宴)을 여는 문제로 청한 것은 이런 예법과 이런 의식은 떳떳한 규례로써 빠뜨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기로소에서 베푸는 잔치는 500여 년 동안에 겨우 네 번 있는 것이니 이야말로 오랜 세월에 만나기 힘든 훌륭한 일입니다. (중략) 소자가 극력 청하지 못하여 전례(典禮)가 빠지게 된다면 아들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후세에 어떻게 면할 수 있겠습니까?


(중략) 황제의 가문에서 오랜 세월에 보기 힘든 경사를 만나고도 의장(儀仗)을 갖추어서 신민(臣民)과 함께 즐기지 못한다면 사람들이 장차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니 소자가 어찌 마음에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번거롭게 하는 것도 헤아리지 않고 외람되이 거듭 청하니 부황 폐하께서는 재삼 생각해서 진연의 의절을 시행하도록 빨리 명령을 내려서 선대의 옛 법을 본받고 저의 마음을 굽어 살피소서."

이에 고종이 비답하였다. "연회란 음식을 차려 놓고 즐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므로 이런 일을 거행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전례(典禮)를 빠뜨리는 것은 아니므로 내가 그만두려고 하였다. 하지만 너의 효성이 간절하여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 진연(進宴)을 베푸는 일을 마지못해 따른다.


효성이란 부모의 뜻을 받드는 것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니 여러 가지 의장 물건은 모두 간소하게 마련하여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게 하여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를 심히 바란다."
고종은 이번에도 진연을 마지 못해 따랐다. 다시 청하면 따르는 노회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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