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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고종 즉위 40주년 (8)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의정부 의정 윤용선, 즉위 40돌 경축 기념식 아뢰다
등록날짜 [ 2021년06월21일 10시16분 ]

1902년 7월 20일에 의정부 의정 윤용선이 즉위 40돌 경축 기념식에 대하여 아뢰었다. 
 

“어극(御極) 40년 칭경예식(御極四十年稱慶禮式)을 참작하고 의논해서 마련하라고 명을 내리셨습니다. 신들이 정부에 일제히 모여 자세히 상의해서 의정(議定)한 내용을 별단(別單)으로 올립니다.

고종항제 출처: Public domain

별단은 아래와 같다.
 
1. 올해 10월 18일(음력 9월 17일) 대황제 폐하의 즉위 40년을 칭경할 때 높고 낮은 신하들과 백성들이 모두 칭송하는 경축 의식을 설행할 것입니다.

1. 외부대신은 6개월 전에 정부와 의논한 다음 수도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의 공사와 영사들에게 칭경하는 예식 날짜를 알려 본국 정부에 통보하게 할 것입니다.

1. 예식원에서는 6개월 전에 아뢰어 황제의 칙령으로 위원(委員)을 정해 가지고 분장(分掌)하게 하여 거행하게 할 것입니다.

1. 경축 의식날에 원구단에 고유제(告由祭)를 친행(親行)하실 것입니다.

1. 원구단에 고유제를 친행하실 때 황태자 전하가 규례대로 모시고 참석하며, 종친들과 문무의 백관은 예문(禮文)대로 예식을 진행하고 각국 사신들은 반열을 따라 들어와 참석할 것입니다.

1. 경축 의식 이튿날 축하를 올릴 때 대황제 폐하는 중화전에 친림(親臨)하시되 황태자 전하는 규례대로 모시고 참석하며 종친들과 문무의 백관은 예문대로 예식을 진행할 것입니다.

1. 관병식(觀兵式), 원유회(苑遊會), 각종 연회는 예식원에 관계되는 각 부(府), 부(部), 원(院), 청(廳)에서 규례대로 마련하여 설행할 것입니다.

1. 칭경 예식 때 일체 시행해야 할 여러 일은 위원이 각 해사(該司)에 알려 그로 하여금 기한에 앞서 준비하고 기다리다가 분명하고 질서 있게 거행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자 고종이 윤허하였다.”(고종실록 1902년 7월 20일 1번째 기사)

어극 40년 칭경예식은 1902년 음력 9월 17일(양력 10월 18일)에 치를 예정이었다. 정부는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런데 문제도 일어났다. 황현의 『매천야록』을 읽어보자

“예식원을 지어 경축연 의절 행사장으로 삼고, 창덕궁을 중수하여 각국 대사들의 연회장소로 삼으려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뭇 도둑들이 함부로 들어가 목창(木廠)을 파괴하고 장판지를 벗겨 갔다. (황현 지음 · 임형택 외 옮김, 역주 매천야록 하, 문학과 지성사, 2005, p 119) 

8월 4일에 황태자가 상소하여 고종의 만수성절(萬壽聖節 생일날)에 축하문을 올리겠다고 청했다.
 
“올해는 세 가지 경사가 겹치니 세상에 다시 없을 일입니다. 폐하가 51세가 되시고 등극(登極)하신 지 40년이 된 것만도 열성조(列聖朝) 이래로 드문 일입니다. 게다가 또 기로소 예식은 왕조가 선 때로부터 지금까지 500년간에 겨우 네 번 있는 일이니, 올해의 경사야말로 천 년에 제일 큰 경사이며 신자(臣子)로서 이런 훌륭한 때를 만난 것도 역시 천 년의 행운입니다.


(중략) 뿐만 아니라 이 달은 바로 성절(聖節)의 달입니다. (중략) 감히 지극히 간절한 마음을 말씀드리니 부황 폐하는 변변치 못한 성의를 굽어 살피고 만수성절에 소자로 하여금 공손히 백관을 거느리고 삼가 치사(致詞)를 올리도록 허락함으로써 기뻐하는 마음을 펴게 하소서.”

이러자 고종은 윤허하였다. (고종실록 1902년 8월 4일 1번째 기사)   8월 28일에 고종은 중화전에 나아가 황태자가 백관을 거느리고 올리는 치사(致詞)와 진하(陳賀)를 받았다. 만수성절을 축하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9월에 대한제국에 전염병이 전국에 퍼졌다. 황현은 『매천야록』에 ‘서울에 역질이 크게 번져 사망자가 수 만 명에 이르렀다.’고 적었다. (황현, 위 책, p 122)

윤치호는 1902년 9월 1일 일기에서 이렇게 적었다.“ 9월 1일(음력 7월 29일) 월요일, 흐림.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 지 거의 네 달이 지났다. (중략)


중국 북부지방에서 일어난 의화단 사건이 남긴 유산 중 하나는 콜레라다. 콜레라는 의주를 통해 조선으로 침투하였다. 진남포는 콜레라에 감염된 것 같다. 그것도 심하게 말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콜레라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한다. 원산은 큰 위험지역이다.

사람들은 콜레라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간단한 위생 규칙을 준수하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오물과 먼지가 쌓여 있는 집 안을 청소하도록 강제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투덜거린다. ʻʻ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오랫동안 아주 더러운 곳에 살면서도 그다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살고 죽는 것은 다 운명에 달렸습니다.ʼʼ

9월 7일의 일기도 읽어보자. “7일(음력 8월 6일), 일요일, 비 원산. 태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거의 잊어버릴 지경이다. 지난 7일 동안 비, 비, 오직 비뿐이다. 이 끔찍한 날씨에 완전히 질려버렸다. 곡식들이 비 속에서 썩어가고 있다. 콜레라는 원산의 말할 수 없는 오물, 이름 없는 악취와 지독한 날씨 때문에 노동 현장을 강타한 것 같다. (중략)

원산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디 박사의 조제약을 받아서 경찰서로 보내 환자들에게 공급하게 하였다. 하지만 경찰서 형사는 환자들이 그 약을 지시한 대로 복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외국 약은 필요없다고 말한다.(후략)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국역 윤치호 영문 일기4, 19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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