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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의 칼럼> 수은 강항의 역사적 현장을 직시(直視)해 보다!(보성편)

전남 보성군 우산리 근처 우산전사, 한마디로 안방준이 선비로서 도약 꿈꿨던 한 초당
등록날짜 [ 2021년07월23일 13시34분 ]
2015년 꿈다락 토요역사학교 탐방할 때만 해도 수은강항이 대계서원 상량문을 지었다고 철석(鐵石)같이 믿었다. 부끄럽게도 그렇게만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대계서원[ 大溪書院 ]
그도 그럴 것이 처음 광양수월정을 거쳐 강재원 영광내산서원보존회장을 포함한 일행들과 섬진강 고향집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곧장 출발해 보성으로 향해 갔으나 보성에서 대계서원만 봤을 뿐이지 주변에 수소문하고 아무리 간혹 눈에 띄는 주민들에게 물어봐야 관련해 소득이 전혀 없었다.


결국 해떨어지기 전 그것도 보성군청을 찾아 가 생떼를 쓰듯 담당 학예사를 붙들고 안방준선생의 직손을 찾았다.

이미 공문을 보내 확보한 보성군지에서 후다닥 대계서원의 상량문을 펼쳐봤다. .
 

보성군지에서 후다닥 대계서원의 상량문을 펼쳐봤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전혀 거침이 없는 장대한 서사시같은 번역의 글은 너무도 또렷하게 기억이 된다.


<중략>...

대들보를 동쪽으로 던져라. 
천 길 조대(釣臺)가 공중에 달려있네. 호량(濠梁)에서 온종일 물고기의 즐거움을 보니 사람이 푸른 산과 물속에 있노라. 


대들보를 서쪽으로 던져라. 참대의 단풍이 걸음걸음을 헤매게 하네. 시원한 기운이 저절로 안석과 자리에 오니, 고생하며 구름사다리를 오를 것 없노라. 


대들보를 남쪽으로 던져라. 송산(松山)의 옛집이 3사(舍 : 30리)쯤 떨어졌네. 이곳에 올라 괴롭게 머리를 돌리지 않는 것은, 요새는 성시(城市)를 견디기 어려워서네.


대들보를 북쪽으로 던져라. 돌 부채가 열린 곳에 북극성을 바라보네. 신경(神京)이 아득히 떨어져 있으니, 태양아래 상서로운 구름이 붉은 빛 일색이라. 


대들보를 위로 던져라. 봄날에 뜬 푸르스름한 기운은 천만의 형태이네. 어렴풋이 화개(華蓋군 : 신선)군이 난새와 학을 타고 때때로 오고 감을 보는듯하다. 


대들보를 아래로 던져라. 산중에 농사꾼이 닭, 돼지와 떼를 지었네. 풀밭을 헤치고 오가며 뽕나무와 삼을 찾으니, 골짜기의 바람과 연기도 아름다울 뿐이라...

<중략>


라는 식으로 나열되면서도 가식이 없고 관찰의 힘과 자연의 오묘함을 잘 아우리고 우산 안방준 선생의 성격과 탁월함 등을 모두 담아 당시 중국과 조선 그리고 천지의 오묘한 조화를 잘 풀어서 기록한 글은 현대 사람도 그 아무리 뛰어난 작문법을 지녔다한들 감히 흉내 내기도 어려운 문장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마디로 사방팔방(四方八方)을 예찬해 쓴 안방준의 옛초당을 위한 상량문이다.



직계손을 찾아 
다시 광주로 올라오다!

렵게 직계손 중 한 명이 조선대학교에 근무하는 안동교 박사라는 말을 듣고 통화가 되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매양 만나는 사람처럼 호감이 들 정도로 말을 건넨나보다. 안박사가 조선대로 올라오면 관련 책자를 주겠노라고 해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조선대로 향해 갔다.


일행을 반기는 안박사와 여러 대화를 하면서 은봉전서를 포함해 많은 책을 선물로 받았다. 심지어 그 당시 집필이 막 끝난 미암집까지 말이다. 
차 한 잔의 시간이 지나쳐 만찬을 함께하기로 하면서 계속대화가 이어졌다.


은봉선생과 수은선생의 각별한 인연 그리고 6세가 더 많은 수은선생에 대한 은봉의 그 당시 생각까지 끄집어 내며 함께 동문수학하다시피 우계 성혼의 제자로 막역한 관계까지 설정해 가면서 거침없이 의견을 주고받았다.


꿈다락 토요역사학교로 다시 찾은 대계서원

아무리 영광에서 일찍 출발해 나선다 해도 광양을 거쳐 보성에 들러 대계서원을 거치면 하루가 빠듯하게 소요된다. 거기에다가 나주 정렬사 김천일장군의 사우를 거치면 더 해는 짧아지고 만다.


주로 팜플렛과 책자를 제작해 많은 분량의 수은선생의 기록을 담아보지만 학생들이 생각하는 수은선생에 대한 호기심자극은 대단히 요연하다. 결국은 대형버스 안에서 퀴즈를 내면서 선물을 주고 대가성을 말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해도 한 위인에 대한 인식개선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주요 코스가 영광군 유적지 탐방과 고창군 유적지 탐방코스 그리고 구례 장절각을 거쳐 광양수월정과 보성 대계서원, 나주 정렬사를 찍고 영광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인데 초등학생들이라서 오후 5시가 넘어서는 귀가하는데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진행되고 오락과 겸비한 버스안의 교육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참 어려운 게 또 하나있었다. 그나마 밖으로 나가는 역사체험학교는 그나마 출석률이 좋은데 반해 이론식으로 영광향교 유도회관의 강의실을 빌려 교실 안에서 진행하면 급작스럽게 출석률이 저조한 부분도 역사학교 운영에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초등학생들의 불규칙함으로 다시 2학기 때부터는 이 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요역사체험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를 필수적으로 갖는 중 1학년이 대상이었다. 이들은 주5일에 관계없이 자유학기제를 주중 수업과 연관이 있기에 토요역사학교에 나오는 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박사학위를 수은강항의 한시의 연구로 2014년 창립기념 학술세미나에서도 섬세하고 깊이있게 연구 발표한 전남대학교 김00교수를 특별하게 강사로 발탁했으나 따분한 이론공부에 무게감을 갖기에는 태부족이었다.


이론 강사와 함께하는 현장교육도 별로 탐탁지 않게 진행되었지만 역사적 유적지탐방이라는 큰 틀 안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꿈다락 토요역사학교였다. 누군가가 그런 말로 위안을 하고 있었다.


여러분이 하신 일은 2014년부터 2년여에 불과하나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한 인물에 대한 선양사업으로 적어도 10여년의 기간을 단축시키는 공기(工期)단축을 가져왔다고...


그런데 이런 대계서원의 상량문이라 믿었던 것이 우산전사의 상량문이라는데에 더한 충격파가 있었다. 우산전사는 이미 수몰지구로 주암댐안에 잠겨 있기 때문이다. 무슨 표지석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다급한 생각이 스쳐지나 갔다.


앞으로 강항문화제로 한⦁일간 이어지는 교류이든 강항문화교류연구원으로 이어지는 청소년 교류이든 이곳이 탐방코스로 설정되어 있는데 아무런 표지석조차 없다면 과연 어떻게 위안을 삼을 것인가?

전남 보성군 우산리 근처 우산전사, 한마디로 안방준이 선비로서 도약을 꿈꿨던 한 초당으로 잠시 거처했던 공간일 뿐이다. 우산 안방준선생은 안동교 박사의 13대조로 지금은 주암면 일대로 주암댐 수몰지구에 속해 우산전사(초당)는 주암댐에 갇혀있고 상량문 또한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출판되었을 뿐이지만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차원이 유적지 탐방을 부추기는 에너지원이다. 


초자연(超自然)속에서 선비들이 분연(奮然)히 선비정신을 깨우치듯 불현 듯 인성(人性)의 깨우침을 가져야 할 대상이 우리들의 후계세대교육의 출발점이요 2세교육의 현주소가 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다음호에 계속됩니다.>




<편집자 주>

1) 은봉, 우산 안방준(安邦俊, 1573년 11월 20일 ~ 1654년 11월 13일)


안방준은 조선시대 중기의 의병장, 문신, 성리학자이다. 초명은 삼문(三文), 본관은 죽산(竹山), 자는 사언(士彦), 호는 은봉(隱峯)·우산(牛山)·빙호자(氷壺子)·우산병복(牛山病覆)·은봉암(隱峰菴)·매환옹(買還翁)·대우암(大愚庵)·왈천거사(曰川居士)이며, 시호는 문강(文康)이다. 전라남도 보성군 출신. 우계(牛溪) 성혼成渾)의 문인이다. [출처] 안방준 (安邦俊 1573-1654) 위키백과 |작성자 상생


2) 수은강공의 상량문(부 수은강공 상량문)전문 소개

나라 안의 항상 그리워하던 사람을 버리고 이미 도회지의 시끄러운 먼지를 떠나서 인간세상의 별천지를 잡아 해질녁의 남은 경치를 즐기려 하였네. 이제부터 시작하지만 옛적에도 이미 그러하였다네.


무숙(염제 주돈이의 자)은 비 갠 뒤의 바람과 달 같은 기상으로 일찍이 남강에다 별장을 마련했고 증윤(왕유의 관직 이름)은 푸른 구름과 흰 돌을 사랑하여 서간(원래이름은 당천임)에 새로 살 곳을 열었으며 이천(정이의 호)은 용문산의 여덟 마디 여울에 집을 지었고 고정(주자의 별호)은 무이산의 아홉 구비 물(구유수)을 노래했었네.


진실로 몸을 감출 곳을 가리지 않으면 도를 체득할 바탕이 없게 된다네. 
우산의 주인은 곡구(谷口)에서 이름이 알려져 강좌(江左)에서는 대할 자가 없었고 죽산(竹山 : 우산의 본관)의 좋은 후손으로 덕행이 집에 전해져 왔네. 섬돌위에 핀 난초가 향기를 퍼뜨려 학문이 뿌리가 있었는데 일찍이 천리 먼 길 스승을 찾아 표범의 반점하나를 엿보았다네.


서락(서울의 서쪽 곧 파주의 우계)의 문인들이 모두 (그에게)미치지 못한다 하였고 북방의 학자들도 그를 앞 설 이가 없었네. 명리(名利)의 관문을 뚫고 지나가 일찍이 조금 쉴 만한 지점을 얻었고 부귀의 도움을 바라지 않는 것은 높은 지위에서 엎어질까 두려워서였네.


앵무새처럼 말만 잘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메추리나 개구리처럼 자꾸 변화함을 비웃었네. 더구나 세상과 인연을 끊어버려 속세와 다른 삶이 시고 짬을 앓았네. 한양에 옛집이 있었으나 동쪽 중화(中華)의 향기로운 땅이 싫은걸 어찌하랴?? 


산양(山陽)에 속물이 없어 뿌리치고 남해의 선장으로 돌아갔도다. 그러나 안개와 노을을 좋아하는 고질병이 이미 깊어서 이미 저잣거리의 번거로움을 싫어했다네. 북산(北山)의 북쪽에다 몸을 숨기니 세상의 헛된 공명에 무성해지고 서지의 서쪽에서 땅을 찾으니 인간세상 어느 곳에 이런 경계가 있던가? 푸른 신발과 삼베 버선을 지금부터 신기 시작하여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을 찾아가지 않음이 없었네.


다행히 신(神)과 사귀고 정령과 통하여 하늘이 아끼고 땅이 숨긴 곳을 찾았네. 이곳은 보성군 의 북쪽이요 승평부의 서쪽이며 동복(同福)의 남쪽으로 세 고을의 경계라네. 왼쪽으로 망일(望日)봉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조계산(曹溪山)을 잡아당기며 천봉산(天鳳山)은 멀리 둘러있고 모후산은 가까이 솟아 있도다.


복수는 적벽(赤壁)에서 휘감아 돌다가 동쪽으로 멀리달리고 죽천(竹川)은 장흥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콸콸 흐른다. 여러 물이 모두 모이는 곳이요 맑은 기운이 감도는 곳이네. 옥등(玉燈) 금편 늑파 마족산이 북쪽으로 얽히고 서쪽으로 꺾여 그 형세가 우산으로 모여 들었네.


비단 같은 돌과 맑은 모래가 수 십리에 깔려 있고 동천복지(洞天福地)는 오백궁(弓 토지의 길이의 단위 약 1리)이 넘는다네. 육조대사(六曹大師)의 기수(祇樹  기원정사의 숲)의 동산에서 경향이 가깝게 들리고 무학(無學)도인이 편안히 쉬웠던 땅은 소 울음이 들리는 거리에 있네. 세상을 멀리 바라보나 텅 빈 구름과 산뿐이니 골짜기 속에 인간사가 있음을 뉘라 알겠는가? 


도원(桃原)의 닭과 개는 정유년(1597丁酉年)의 병화(兵火)를 몰랐고 귤주(삼국시대 오나라 단양태수 이형이 귤천 주를 고향에 심어 자손들의 생계를 마련함)의 기름진 땅은 어찌 경계(庚癸)의 급함을 걱정하리요. 위천(渭川)의 천 이랑의 대나무는 근엄하게 서서 서로 붙잡듯 하고 조례(산동성 태안현 동남쪽에 있는 산)의 만 그루 소나무는 제목을 다 쓸 수가 없다네.


천 길이나 끊어진 비탈은 물결 속으로 쑥 들어갔고 백 척이나 깊은 연못은 돌로 둥이를 이루었네. 3면에 모두 햇빛과 구름의 그림자가 들고 4면은 가리개와 병풍으로 둘러친 듯하다. 마힐(문장가 왕유의 자, 摩詰)이라도 다 묘사할 수 없고 자후(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의 자, 子厚)라도 다 기록 할 수 없으리라. 


평생 꿈으로 상상하여 부질없이 청초의 시만 얻었고 반세상을 지내면서 오직 황모가 우거졌음을 보았네. 다행이 두 객(우산전사기에 두객은 임 준과 박언장)이 나를 따르더니 문득 하루아침에 나를 흥기(興起)하게 하였네.


번잡한 생각을 씻고 먼지들을 털어버리니 금비(금으로 만든 가리마를 타는 기구)로 막을 긁어낸 듯 하고 장산(長山)을 베개 삼아 대곡(大谷)에서 사니 꾀꼬리가 교목(喬木)으로 옮긴 듯하다.


마침내 흐르는 물의 원천을 더듬어 올라가 이에 우산(牛山) 땅을 살 돈을 썼다네. 이미 오래전부터 집을 거두어 가길 희망했으나 식구를 모조리 데려가는 것을 천천히 하였네. 
태고적 교룡(蛟龍)의 연못을 굽어보고 천년의 여우와 토끼 굴을 열었네. 높이 오르는 듯 떠 있는 듯 고기는 깊은 것이 싫지 않고 새는 높은 것이 싫지 않네. 사모하는 듯 기뻐하는 듯 돌은 더욱 깡마르고 물은 더욱 세차다.


석대는 흙을 쌓아 올린 것이 아니요 연못은 자연스레 이뤄졌네. 한 이랑의 집이 넓고도 깊으니 백 년 동안 여기서 노래하고 여기서 곡하리라. 시끄럽고 어지러운 세상을 끊으니 무회씨(無懷氏), 갈천씨(상고시대의 제왕들)때의 사람이요, 바다를 건너자면 세월을 허비하나니 하필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이어야 하나? 


선갑(先甲)후경(우산이 서울에 가 내려온 때를 일컬음)에 장인을 모으고 비용을 마련하여 배묘면유(동쪽을 등지고 서쪽을 향함)에 기준을 잡아 방향을 살폈네. 푸른 규룡(虯龍)이 바람을 부르니 십부(음악을 연주하는 사람)가 북치고 피리 부는 것은 한갓 시끄럽기만 할 뿐이요, 늙은 두꺼비가 달을 타고 가니 일천 비탈의 자줏빛과 비취색이 구슬로 변화였네.



눈(안자가 자기를 극복하는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것을 말함)에는 온전한 소가 없고 해로운 말(분수를 벗어나는 일)은 이미 사라져 사사로운 욕심이 깨끗이 없어지니 빨간 화로에 한 점 눈이 이미 녹은 듯하고 신령한 근원(마음)이 밝아지니 맑은 얼음이 수많은 골짜기에서 처음 돋아나는 듯하다.


눈물을 9일에 줄곳 흘리니 경공(景
公)의 생(生)에 대한 애착을 입으로 비웃고 나무가 일찍이 제나라 교외에서 아름다웠으니 추성(鄒聖)의 맑은 훈계를 마음에 간직하네. 참으로 산을 즐기고 물을 즐기는 취미가 없다면 어찌 거문고와 퉁소 아닌 것을 즐기겠는가? 




대들보를 빛내기 위하여 삼가 육위가(상량문의 다른 말)를 드리노라.
 

대들
보를 동쪽으로 던져라. 천 길 조대(釣臺)가 공중에 달려있네. 호량(濠梁)에서 온종일 물고기의 즐거움을 보니 사람이 푸른 산과 물속에 있노라. 

대들보를 서쪽으로 던져라. 참대의 단풍이 걸음걸음을 헤매게 하네. 시원한 기운이 저절로 안석과 자리에 오니, 고생하며 구름사다리를 오를 것 없노라. 

대들보를 남쪽으로 던져라. 송산(松山)의 옛집이 3사(舍 : 30리)쯤 떨어졌네. 이곳에 올라 괴롭게 머리를 돌리지 않는 것은, 요새는 성시(城市)를 견디기 어려워서네.

대들보를 북쪽으로 던져라. 돌 부채가 열린 곳에 북극성을 바라보네. 신경(神京)이 아득히 떨어져 있으니, 태양아래 상서로운 구름이 붉은 빛 일색이라. 

대들보를 위로 던져라. 봄날에 뜬 푸르스름한 기운은 천만의 형태이네. 어렴풋이 화개(華蓋군 : 신선)군이 난새와 학을 타고 때때로 오고 감을 보는듯하다. 

대들보를 아래로 던져라. 산중에 농사꾼이 닭, 돼지와 떼를 지었네. 풀밭을 헤치고 오가며 뽕나무와 삼을 찾으니, 골짜기의 바람과 연기도 아름다울 뿐이라. 



삼가 원하건데 대들보를 올린 뒤에 거북이와 용이 지켜 보호하고 호랑이와 표범은 숨게 하소서. 낙원(樂園)에서 미약한 몸을 길러 산사람이 오래도록 건강하고, 만년에 한 골짜기를 독차지하여 속된 손님은 찾아들지 말게 하소서. 붉은 산비탈 백발과 푸른 석벽 만길에 몸을 찾아 볼 수 없고, 맑은 바람과 물에 숨고 푸른 시내와 산에 숨는 것을 내가 겸할 수 있도록하소서. 


횡거(橫渠)와 청락을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선문과 적송(赤松 : 모두 신선들의 이름)을 사물 밖에서 바라게 하소서!!(출처 : 은봉전서의 ‘수은강공 상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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