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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강항의 역사적 현장을 직시(直視)해 보다!(삼매당기문 편)

옥처럼 정정히 서서 먼지가 끼(이)지 않았으니 곧은 마음 볼 철에 피기를 부끄러워한다.
등록날짜 [ 2021년10월31일 13시08분 ]

역사적 현장을 직시해 보면서 여러 가지 모양과 민낯을 만나게 되었다. 오늘 여기서 소개하는 삼매당(三梅堂)기에 대해 여러분들은 과연 어떠한 생각을 하게 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물론 필자는 완숙미를 더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더 필요로 한다.


하지만 비슷한 삼매당기를 보면서 광양수월 정기가 생각나는 건 우연의 일치일까?  다만 좋은 글을 비교하면서 정독해 주기를 바란다. 필자는 여기서 더 이상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워 뒷짐을 지고 한걸음 뒤에 따라가 보겠다.

 

먼저 수은 선생의 삼매당 기문을 소개한다.

 

1. 수은 강항의 삼매당의 기문(삼매당기)

우리 집안 할아버지 仁齋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경우(景愚), 호는 인재(仁齋). 강시(姜著)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동북면순무사(東北面巡撫使) 강회백(姜淮伯), 아버지는 지돈녕부사(知敦寧府事) 강석덕(姜碩德), 어머니는 영의정 심온(沈溫)의 딸이다. 동생이 좌찬성 강희맹(姜希孟)이며, 이모부가 세종이다.

 

선생이 養花錄을 지었는데 꽃과 풀의 성격을 매우 소상히 말하였다. 그 가운데서 매화는 네 번째 차례에 써 있고 매화의 품격을 논하면서는 가지가 비끼고 성글며 파려(玻瓈)운 것으로 위를 삼고, 열매를 따서 이로움을 도모하는 것으로 아래를 삼고 있다. 그리고 섣달 전에 꽃이 피는 것을 중하게 여기고 동지전의 早梅는 풍토의 바름이 아니라고 했다.


역대에 이 매화를 기르는 사람은 모두가 仁齋로써 거주(擧主 : 科學의 試官)를 삼는다.


내가 보건대 오늘날의 매화를 기르는 사람은 옛적의 매화를 기르는 사람과 같지 아니하여 그 곧은 줄기를 꺾어버리고 그 긴 가지는 끊어 버려 길이는 사람 키만 못하게 하고 곁가지는 자(尺)에 차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본성인 옆으로 비끼고 파려(玻瓈)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 날로 멀어진다.


더러는 계산을 너무 빠르게 하고 기르기를 너무 사랑하여 기와 화분에다 심어놓고 따뜻한 온돌방에다 두며 따뜻한 물을 주고 화로불로 훈훈하게 하여 동지 앞에 꽃이 피게 해놓고 남에게 자랑을 하여 좋아하는 사람을 오게 해가지고 마침내 귀한 사람들과 서로 맺어 교류하는 자료로 삼고 있으니, 위에서 말한바 이로움을 도모하는 짓과 풍토의 바름이 아님을 모두 두고 있는 셈이다.


무릇 매화가 사람에게 중하게 보여 지는 것은 그것이 속되지 아니한 성격과 차갑고 견딜성 있는 마디가 있어 봄날이 능히 淫케 못하고 한 겨울이 능히 변하게 못하며 모진 바람 사나운 눈이 능히 굽히지 못하며 쫓아다니는 벌이나 부질없는 나비가 뚫고 오지 못하여 늠름하게 꽃 중에서 특히 유별나고 홀로 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만들어버린다면 쓰겠는가.


매화가 만일 아는 바가 있다면 부끄러워 죽을 지경일 것이다.

 

우리 고향 친구 정군 중보씨(丁君重甫氏)가 光山의 대첨에 터를 잡고 사는데 선조의 묘소를 인한 것이다. 여기에 草堂 두 칸을 지어놓고 사는데 아주 조촐하고 화초 수십 종을 심었는데, 三梅란 것을 물어본 적은 없지만 중보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중보의 마음을 안다면야 내가 삼매에 대하여 낯 설은 손님만은 아니다.


내가 들으니 중보의 당의 벽에 시와 서문을 걸어 놓은 것이 거의 반절이나 불우한 사람들의 것이라 하는데, 또 이 세상에서 이미 한물간 사람에게 기문을 청하니 重甫가 시세를 위하여 꾸미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이것으로 짐작을 할 수 있는 것이요, 그 매화를 기르는 방식도 그 천지를 순조로이 하여 화분에 심지 않고 하여금 그 풍토의 바름을 얻게 하였으니 중보는 매화에 대하여 참으로 그 韻과 품격을 얻은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고 하겠도다.

(이로)인하여 한구절의 시를 이루었노라.


옥처럼 정정히 서서 먼지가 끼(이)지 않았으니
곧은 마음 볼 철에 피기를 부끄러워한다.
얼음서리 속에 견뎌낸 절개 아는 사람 없노니
언젠가 孤山處士(孤山 : 중국 송나라 林通의 별호, 梅로써 처를 삼았고 梅花詩가 걸작임.)찾아오리라.



이어서 또 다른 삼매당기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 된다.

 

2. 인터넷상의 삼매당기(三梅堂記)


매화나무 세 그루의 풍경

광주는 호남의 이름난 고을이다. 서석산(무등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산과 계곡, 숲과 시냇물의 풍경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땅이 기름져 백성의 생활이 넉넉하다. 누각과 정자, 정원과 동산 또한 많아 서로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정모(丁某)라는 사람의 집안은 예부터 선비의 법도를 지녀 평소 마을 백성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정모는 자신이 거처하는 곳에 초옥 몇 칸을 짓고 도서(圖書)로 온 방 안을 빙 둘러 놓았다.


그리고 앞뒤로 대나무와 작약을 섞어 심어 초옥을 감쌌다. 그곳에는 늙은 매화나무 세 그루가 처마 위로 높이 솟아 있었다. 그런데 매화나무 가지가 기이하게 뻗어 내려 창문으로 드는 햇빛을 가렸다. 이러한 매화나무 세 그루의 기이한 풍경을 취해, 그 집의 이름을 '삼매당(三梅堂)'이라고 일컬었다.

 

선비가 사물을 취하는 안목

그런데 어떤 사람이 '삼매당'이라는 이름을 듣고서 의아해하며 말했다.

 

"정모의 화원에는 온갖 꽃들이 다 모여 있다. 붉은빛과 자주빛 그리고 짙은 색과 옅은 색의 꽃들이 봄·여름·가을·겨울 내내 끊이지 않고 피어 있다. 풍성하고 화려한 풍경으로 말한다면 매화나무 세 그루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집 이름을 내걸면서 아름다운 꽃 풍경은 내팽개치고 볼품없는 매화나무를 취했다. 아마도 정모는 아름다움을 즐기는 취향이 모자란 듯하다."

 

이 말을 듣고 난 정모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를 바라보는 안목이 어찌 그렇게 천박한가? 선비가 사물을 취할 때 자신의 눈을 만족시키는 데 그친다면 무엇인들 아름답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곳에 자신의 뜻을 담고자 한다면 어찌 아무것이나 함부로 취할 수 있겠는가? 내 화원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아주 많다. 따사로운 햇볕이 드는 봄날에서 누런 나뭇잎이 떨어지는 가을날까지 쉼 없이 피고 진다.


우아하고 고귀한 품격을 드러내는 꽃부터 요염한 자태를 보이다가 말없이 사라지는 이름 없는 꽃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나의 눈을 즐겁게 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러나 이 꽃들은 화려함과 요염함을 서로 다투면서 자신을 위해 비와 이슬의 자양분을 받아먹을 뿐이다. 그러므로 꽃의 화려하고 요염한 빛깔은 덕을 즐기는 선비가 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삼매, 세 가지 이로움을 주는 벗

만약 꽃과 더불어 서로 화려함과 요염함을 다투지 않고 기후와 계절의 변화에도 자신의 격조를 잃지 않으면서 변함없이 맑은 향기와 높은 품격을 보여주며 고아한 선비와 어울릴 만한 대상을 찾는다면, 매화나무를 내버려 두고 무엇에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혹독하게 추운 겨울날 매화나무의 풍경을 보라. 눈서리가 내려 모든 꽃이 시들거나 얼어버린 때에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나 대나무라고 할지라도 내 정원을 향기로 가득 채우지 못한다. 바로 그때 매화나무 세 그루가 당당한 자태를 드러내며 우뚝 솟아 빼어나게 아름다운 색채를 내뿜기 시작한다.


기묘한 향기와 차가우면서도 요염한 모습이 내 방 깊숙이 스며들어 가야금과 서적에 비치곤 한다. 그러면 내 마음은 한 점의 티끌도 없이 맑고 깨끗해진다. 이 매화나무 세 그루야말로 내게 세 가지 이로움을 주는 벗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 가지 이로움을 주는 벗 - 삼매당기(三梅堂記)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2007. 6. 1., 고전연구회 사암, 한정주, 엄윤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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