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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칼럼>길 위의 역사 2부 - 무오사화 44회

김세곤 (칼럼니스트)유자광, 김언신을 옹호하며 현석규를 소인이라 하다.
등록날짜 [ 2019년06월11일 09시43분 ]
사헌부 지평 김언신이 경연에서 현석규가 소인이라고 하자, 성종은 증경의정(曾經議政)과 이조 당상을 불렀다.

성종이 물었다. "지평 김언신이 현석규를 노기(盧杞)와 왕안석(王安石)에게 견주는데, 이 말이 옳은가, 그른가?" 하동부원군 정인지·좌의정 심회· 우의정 윤자운·광산부원군 김국광 · 이조판서 강희맹· 이조참의 최한정이 대답하였다. "신 등이 평상시에 현석규와 일을 같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합니다."

성종이 전교하였다. "김언신이 현석규를 가리켜 소인이라 하였으니, 이는 임금을 속이는 것이다. 만일 현석규가 노기·왕안석과 같다면 노기와 왕안석은 모두 나라를 그르친 자이니, 현석규의 진퇴도 국가의 치란과 안위가 관계되는데 경등이 알고도 말하지 않는 것이 가한가? 경등은 대간을 꺼리지 말고 현석규를 비호하지 말고 다 말하라."

정인지가 먼저 말했다. "소인은 비록 화를 일으킬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성명(聖明)한 때에는 방자하지 못합니다.” 이어서 심회·윤자운이 말했다. "현석규가 소인인 것을 실로 알지 못합니다."

또한 김국광이 말했다. "현석규는 참으로 소인이 아닙니다. 평시에 강하게 막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의 과실을 말하기를 좋아하니, 참으로 강직한 사람입니다."

이러자 성종은 강희맹 등에게 전교했다. "현석규에게 형조판서를 제수하고자 하여 가부를 물으니, 경등이 말하기를, ‘판서는 정2품이고 대사헌은 종2품인데, 정(正)과 종(從)은 등급이 다르니, 너무 과할 것 같습니다.’하고, 소인인 것은 말하지 않았다. 만일 현석규가 노기·왕안석과 같다면 경등이 어째서 그때 말하지 않았는가?"

강희맹이 대답하였다. "신 등이 현석규가 참 소인인 것을 알았다면 마땅히 그때에 논박하였을 것입니다. 어찌 자급의 높고 낮은 것만 진품(進稟)하였겠습니까?" (성종실록 1477년 9월 5일 기사 4번째 기사) 얼마 안 있어서 유자광이 현석규의 사람됨에 관하여 또 다시 장문을 상소를 올렸다. 그 내용은 김언신과 마찬가지로 현석규를 소인이라고 탄핵한 것이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현석규의 뛰어 옮긴 것이 또 나라 사람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신은 현석규에게 정히 노기와 같은 간사함이 있는데도 전하께서 미처 살피지 못하시는 듯합니다. (중략)

소인은 임금 앞에서 겉으로는 곧은 행실을 하고 속으로는 그 술책을 시험하되, 임금은 ‘이 사람이 바른 것을 지키고 나에게 충성을 다한다.’하여, 날로 의지하고 맡깁니다. 하지만 임금은 이 사람은 믿을 만 하고 여러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없다하여, 많은 말들이 다 귀에 들어가지 못하고 소인의 화는 이미 천하에 퍼질 것이니 그 화가 참혹하지 않겠습니까? 신이 생각하건대, 현석규는 소인이고 재주가 있는 자입니다. (중략)

전하께서는 현석규의 죄를 조정에서 밝게 다스려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을 쾌하게 하고 하늘의 경계에 보답하시면 심히 다행하겠습니다. 전하께서 이 말을 소홀히 여기지 마소서." 소(疏)가 올라가니, 성종은 김언신을 특별히 부르고 곧 유자광의 상소를 정승들에게 보이며 말했다. "상소 가운데의 말이 어찌하여 김언신과 같은가? 유자광에게 물으라."

이윽고 유자광이 대답하였다. "신이 현석규가 노기·왕안석과 같다고 하는 것은 근일에 행사한 형적으로 보아서 그러한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현석규가 말하기를, ‘조식의 일을 한한이 홍귀달에게 청하고, 홍귀달이 따라서 아뢰었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홍귀달의 죄는 마땅히 죽어야 합니다. 죽을죄를 갑자기 동렬(同列)에서 가하였는데 일이 끝내 실상이 없었으니, 이것이 그 형적이 노기· 왕안석과 같은 것입니다."

이러자 성종은 김언신에게 전교하였다. "노기·왕안석은 자기를 그르게 여기는 자를 가만히 헐뜯어서 멀리하고 배척하였으니 소인의 형적이 나타났지마는, 현석규가 한 일도 이와 같으냐? 그대가 나에게 말하기를 ‘만일 망령된 말을 하여 임금을 속였다면 마땅히 극형을 받겠다.’ 하였는데, 지금 정승들이 모두 현석규는 소인이 아니라고 하니, 그대가 극형을 면하겠느냐?”

김언신은 경연에서처럼 현석규의 죄를 아뢰고, 또 말했다. "신이 일찍이 현석규를 음험하고 간사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이 두어 가지 일을 보니 더욱 그 음험함을 알겠습니다."

성종이 전교하였다. "이 작은 일을 가지고 노기·왕안석에 견주는 것이 옳으냐? 조종(祖宗)께서 여러 대를 대통(大統)을 전하시었는데 하루아침에 내가 소인을 써서 나라를 그르친다면 후세에 무엇이라 하겠는가? 나는 참으로 덕종·신종이 임금 노릇한 것보다 못 할 것이다. 또 유자광의 상소가 너무 지나치나 대신이기 때문에 너그러이 용납하지마는, 김언신은 죄주고자 하는데 경들의 뜻은 어떠한가? "

이러자 유자광이 대답했다. "현석규는 종실 사위로서 종실 정양군의 기생을 간음하고 집을 지어 주고 매양 그 집에서 잤으니, 이것이 어찌 임금을 모시는 자가 할 일입니까? 또 소인이 없는 세상은 없으니 어찌 말세에만 생기겠습니까? 요(堯)·순(舜) 세상에도 네 명의 악인이 있었습니다. "

정인지 등이 말하였다. "김언신의 말이 너무 과하기는 하나, 간관의 말이 간절하지 않으면 임금의 귀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니, 청컨대 성상께서 재단하소서." 정인지등의 말을 듣고 성종이 전교했다. "말을 서로 전할 때에 반드시 보태지고 빠지는 것이 있을 것이니, 내가 친히 듣겠다.” 성종은 친히 선정전에 나아가 정인지·심회·윤자운·김국광·강희맹·신정·최한정 및 유자광·김언신 등을 인견했다.

사진 1 창덕궁 선정전

먼저 성종은 정인지 등에게 말하였다. "현석규가 소인이라면 어째서 정승과 이조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정인지가 대답했다. "신은 현석규가 흉악한 마음을 포장한 것을 알지 못합니다."

성종이 말했다. "선왕의 옳은 정사를 내가 소인을 쓰기 때문에 무너뜨리는데, 지금 대신이 말하지 않는 것이 옳은가? 현석규가 만일 소인이 아니라면 무령군 유자광과 김언신이 어째서 소인이라고 말하는가? 경등은 다 말하라. 현석규가 참으로 소인이면 파직하여 보내겠다."

정인지·김국광이 말했다. "신 등은 그 사람이 소인인 것을 알지 못합니다." 이어서 강희맹이 말했다. "현석규의 심술이 은미한 것은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신 등이 만일 참으로 소인인 것을 알면 감히 아뢰지 않겠습니까? "

성종이 전교했다. "현석규가 만일 참으로 소인이라면, 내가 덕종·신종이 소인을 쓴 잘못과 같다는 비평을 달게 받겠으나, 만일 소인이 아닌데 김언신이 소인이라고 말하였다면 이것은 먼저 스스로 임금을 속인 것이니 가만있지 않겠다."

유자광이 앞으로 나아가 또 다시 현석규가 소인임을 아뢰었다. 성종이 말했다. "지난번 경이 극진히 말하고 숨기지 않은 것을 내가 가상하게 여긴다. 그러나 현석규를 소인이라 하는 것은 그르다."

그러자 유자광은 현석규에게 무슨 감정이 있겠냐고 하면서 현석규가 정양군의 기생을 간음한 점을 또 아뢴다. 유자광, 참으로 집요하고 교활하다. 1)

이윽고 성종이 단호하게 말했다. "무령군은 공신이고 대신이기 때문에 비록 과한 말이 있어도 용서하여야 하겠지마는, 김언신은 내가 반드시 국문하겠다."

김언신이 말했다. "신이 죄를 당하는 것은 걱정할 것이 없으나, 지금 현석규를 쓰면 후회가 있을까 두렵습니다." (성종실록 1477년 9월 5일 5번 째 기사) 1) 한편 유자광은 1478년 4월29일 이심원의 탄원으로 들통이 나서 1478년 5월8일에 동래에 유배되었고, 김언신은 강계, 임사홍은 의주, 박효원은 부령에 유배되었다. (성종실록 1478년 5월 8일 4번 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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