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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의 칼럼> 수은 강항의 역사적 현장을 직시(直視)해 보다!(銅鏡銘 편)

거울이란 것 나의 엄한 스승. 누가 거울을 말하기를 곱고 미운 것만 본다던가? 내 마음을 흔들리지 말고 낮에나 밤에나 대하리라.
등록날짜 [ 2021년12월01일 21시49분 ]

수은 선생은 자화상(自畵像)의 기법으로 ‘동경의 명’의 글로 자신의 생김새를 알 듯 모를 듯 표현했다. 잠시 400여 년 전으로 되돌아가서 동경의 명(銅鏡銘)을 일제강점기 시절의 윤동주의 '자화상'과 비교분석해 들여다 보기로 한다.


♣ 동경의 명(銅鏡銘) 편

 이 수은선생의 글에 가장 생각나는 근대시가 불현듯 떠올랐다. 윤동주의 ‘자화상(自畵像)’이라는 시였다. 자화상(自畵像)이라는 제목의 시는 작가들을 통해 이후 세상 밖으로 마구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자화상(自畵像)의 원조가 된 시가 수은선생의 동경의 명(銅鏡銘)이 아닐까 싶다.


그런 연결고리 속에서 윤동주의 자화상을 음미해 보고나서 다음 순서의 글로 넘어가보자.
 


자화상(自畵像)     (윤동주·시인, 1917-1945)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필자가 40대 초반에 처음 윤동주의 자화상을 알고 순식간에 연상법으로 암송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바로 시구가 그림처럼 그려졌으며 독자 자신의 처지로 그러한 형국의 현실처럼 다가와 마음이 허하고 비교적 한가롭게 시간이 날 때면 자주 읆조리곤 했었다.

출처 네이버 검색

이번에는 ‘동경의 명(銅鏡銘)’을 읽어보자.

 ‘어릴 적에 거울을 보면 얼굴을 다듬는다 하지만 내 얼굴은 본디 밉상이니 거울이 소용없다. ’

산문시(散文詩) 형식이지만 일정한 리듬과 운률(韻律)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수은 선생이 떠오른다. 별로 환하게 볼 수 없는 ‘동경명(銅鏡銘)’으로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말년에 거울을 보면 사람들 흰 머리칼을 뽑는다지만 내 나이가 저절로 늙어가니 거울이 어떻게 검게 하리요.’

33세(1600년)에 귀국해 40세 무렵에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노라고 ‘수은집’에 또 다른 기록이 있으니 아마 1610년 무렵에 이 글을 쓰신 것으로 추정된다.


태어날 때부터 천재로 1597년 정유재란으로 인해 피로(被擄)생활로 지금 같으면 한참 일터인데 선생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며 파란만장한 생을 뼈 속 깊이 각인될 만큼의 큰 고난으로 한 인생은 무수한 세월을 피해가지 못하고 조로(早老)현상이 쉬이 오지 않았나 싶다.


 

 ‘내가 방에서 화를 내면 그 안색도 화를 낸다. 이럴 때에 내가 이것을 보고 和順을 쌓아야겠다. 생각을 하다 내가 마음에 게으름이 생기면 그 모습도 게으르게 되나니 그럴 때에 내가 이것을 보고 상스러움을 멀리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도 가끔 방구석에서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웃어도 보고 인상을 찡그려 보기도 하고 화를 벌컥 내 보기도 하듯 수은 선생께서도 ‘동경명(銅鏡銘)’을 바라보며 오만가지 상념(想念)을 생각하신 듯싶다.

 

 ‘사특(私慝)한 생각과 망령된 생각이 속에 있으면 밖으로 발하나니 사악함을 막고 誠을 存함이 오직 거울만 의뢰하노라. 그래서 알았노니 거울이란 것이 나의 엄한 스승이로다. 하루 이틀 항상 보나, 누가 거울을 말하기를 곱고 미운 것만 본다던가? 내 마음을 흔들리지 말고 낮에나 밤에나 대하리라.’

사악함을 막고 정성을 갖고자함은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고 그 거울이 곧 자기마음속에 의지하는 것이라 했으며 그래서 스승이 되는 것이고 여느 때 들여다보더라도 마음의 흔들림 없이 표표히 생활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윤동주가 노래한 자화상과 수은 선생이 노래한 ‘동경명(銅鏡銘)’은 그리움을 나누며 대화를 하듯 자신을 되돌아보는 형식적이고 추상적인 것은 일맥상통하나 본질적인 면에서는 윤동주는 시대상에 의해 좌절하듯 저항하고 자신을 학대하며 시대적 상황을 노래하지만 수은은 자기 마음을 닦아야 하는 도구로 ‘동경명(銅鏡銘)’을 노래하고 있다고 본다.


이렇듯 수은은 유성약천성부(幼成若天性賦)를 항상 생활의 기본자세로 삼으며 유성(幼性)이 곧 천성(天性)이라는 실천적인 도교의 철학이 ‘동경명(銅鏡銘)’에 녹아 들어가 있다고 감히 주장해 보며 수은선생의 ‘동경명(銅鏡銘)’의 원문 전체를 읽어보며 감히 글의 대미(大尾)를 장식코자한다.



동경의 명(銅鏡銘) 원문

어릴 적에 거울을 보면 얼굴을 다듬는다.

하지만 내 얼굴은 본디 밉상이니 거울이 소용없다.

말년에 거울을 보면 사람들 흰 머리칼을 뽑는다지만 내 나이가 저절로 늙어가니 거울이 어떻게 검게 하리요.

내가 방에서 화를 내면 그 안색도 화를 낸다.

이럴 때에 내가 이것을 보고 ”和順을 쌓아야 겠다.“ 생각을 하다.

내가 마음에 게으름이 생기면 그 모습도 게으르게 되나니 그럴 때에 내가 이것을 보고 상스러움을 멀리 하리라 생각한다.

사특한 생각과 망령된 생각이 속에 있으면 밖으로 발하나니 사악함을 막고 誠을 存함이 오직 거울만 의뢰하노라.

그래서 알았노니 거울이란 것이 나의 엄한 스승이로다.

하루 이틀 항상 보나, 누가 거울을 말하기를 곱고 미운 것만 본다던가?

내 마음을 흔들리지 말고 낮에나 밤에나(한결같이)대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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